[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008년과 2018년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4개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보다는 1개 늘었지만 10년 전인 2008년과 같았다.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008년 26조627억달러(약 2만7801조원)에서 2018년 40조9030억달러(약 4만3627조원)로 56.9% 증가했다. 금액기준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서 75.2%로 11.4%p 늘어나며 상위국으로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헬스케어(질병의 치료, 예방, 건강관리 과정을 모두 포함한 것)등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기업들이 상위에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 2008년과 2018년 모두 비중 1위를 기록한 금융 산업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2~4위 산업은 2008년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서 2018년 IT, 경기소비재(자동차 및 부품, 내구소비재와 의류 산업 등), 헬스케어 순으로 변화했다. 특히 IT 산업(약 9285조원)은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증가해 금융 산업(약 9593조원)과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줄였다.
2018년 시가총액 상위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내 가장 많은 산업 역시 2008년 에너지 분야 4개에서 2018년 IT 분야 6개(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로 변화했다.
한편 한국기업의 시가총액은 2008년 1481억달러(약 157조원)에서 2018년 4473억달러(476조원)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간 중 순위에 계속 포함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8년 3198억달러(340조원)으로 2008년(약 82조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금액측면에서는 증가했지만 한국의 포함기업 수는 그대로였다. 500대에 포함된 한국기업 수는 2008년 4개에서 2011년과 2012년에 8개(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화학 등)로 증가했지만 2013년 5개, 2017년 3개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셀트리온이 신규 진입하며 4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로 증가했다. 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기업의 분야는 2008년 IT, 소재, 금융, 유틸리티에서 2018년 IT(2개), 헬스케어, 경기소비재로 변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전체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고 순위권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함기업 수는 정체된 만큼 한국기업이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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