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우주 쓰레기 청소 위성 개발을 논의했다. 사진은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상상도. (사진출처=영국 BBC)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 1호’의 지구 추락을 계기로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위험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산업계·학계·연구계 전문가 회의를 11일 한국 연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위성·우주정거장 등 인공 우주 물체의 추락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술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감시하는 기술 △ 우주쓰레기 경감 및 추락 위험 방지를 위해 능동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등에 대해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및 우리의 기술개발 역량과 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텐궁 1호 추락의 경우 우리나라의 한국천문연구원은 최종 추락(4월2일 오전9시 16분 한국시간) 약 6시간 전에 정확한 추락 예측치(4월 2일 오전 9시 40분 ± 30분)를 분석해 제공했다. 최종 추락 시각이 예측치 범위에 포함된 것은 물론 합동우주작전본부(미국),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일본 JAXA), 연방우주국(러시아 ROSCOSMOS), 유럽우주기구(유럽 ESA) 등 해외 주요국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해낸 바 있다.
국제사회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우주개발의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텐궁 1호를 포함한 우주쓰레기의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우주쓰레기는 우주에 남겨진 위성의 잔해,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로켓의 파편 등을 의미한다. 현재 1mm 이상인 우주쓰레기가 약 1억개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많은 우주쓰레기가 지구 주위를 떠다니고 있다. 우주쓰레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우주를 떠돌고 있어 작은 파편이라도 운용중인 인공위성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우주쓰레기의 추락·충돌을 효과적으로 감시·예측하기 위한 우주 감시 레이더시스템 구축 방안과 우주쓰레기 증가를 줄이기 위한 ‘청소형 위성’ 개발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우주 감시 레이더시스템은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관측하는 레이더를 이용해 추락 시각·지점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우리 위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우주쓰레기를 정밀 감시해 안정적으로 위성을 운용할 수 있다.
청소형 위성은 우주그물, 로봇팔, 전자기밧줄 등을 이용해 우주쓰레기를 포획하는 방안과 대형 우주쓰레기의 경우 소형 위성과 도킹해 통제 가능한 상태에서 지구 대기권에서 소각시키는 방안 등이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위험은 기술개발을 통해 예측과 회피가 가능한 위험”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위성운용과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우주위험 대응 기술개발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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