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사료·양식시설 개발로 성공… 1kg 당 10만원 이하 가격하락 전망

▲ 한국쏘가리연구소는 쏘가리(사진) 양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사진=한국쏘가리연구소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매운탕 재료로 사랑받아온 민물고기 쏘가리 대량양식이 무려 22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소재 한국쏘가리연구소(소장 김진규)는 인공사료, 1급수를 이용해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쏘가리 양식연구는 인공사료 개발 실패 등으로 인해 그간 고배를 마셔왔다. 연구소는 한방비법을 적용해 쏘가리가 먹을 인공사료를 생산했다. 또 1시간 마다 물이 걸러지고 살충장치가 항시 가동하는 쏘가리 전용 양식시설도 개발했다.


때문에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경상대에 의뢰한 검사 결과에서 양식 쏘가리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김진규 소장은 “1996년 쏘가리 양식에 도전한지 22년만에 성공했다”며 “중국산에 (유통을) 의존하는 쏘가리를 대량양식해 국내 내수면 양식어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식 성공으로 쏘가리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자연산 쏘가리는 1kg 당 15만원에 거래됐다. 양식 쏘가리 가격은 1kg 당 1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식 쏘가리는 조만간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작년 4월 10cm 크기의 치어를 입식해 1년만에 길이 35~40cm, 무게 500g~1kg으로 길러내는데 성공했다. 자연상태에서 이 정도 크기로 자라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 소요된다. 이번에 양식한 쏘가리는 총 2만여 마리다.


쏘가리 매운탕은 민물고기를 이용한 매운탕 중 최고로 여겨진다. 일본에서도 수박향이 난다는 평가 아래 인기가 높다. 힘이 세고 자기보다 큰 어류도 먹이로 삼아 남성 스태미너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한강수계에 서식하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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