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팀 기술 개발… 상용화 기대

▲ 해양수산부는 깃털말(사진) 함유 항암물질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전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해조류 ‘깃털말’에 함유된 항암물질 ‘렉틴(Lectin)’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국내 항암치료제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렉틴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이다.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항암제 주성분으로 널리 사용된다.
연구는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팀이 수행했다. 연구성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 2018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해수부는 그간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암치료제의 향후 수입 대체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항암치료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의약품 중 하나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항암치료제(렉틴 활용 치료제 포함) 수입규모는 6천300억원에 달한다.
‘깃털말’은 우리나라 전 해안을 비롯해 극지, 열대까지 전세계적으로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깃털말에 렉틴 성분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2016년 말부터 깃털말을 활용한 렉틴 성분 대량생산 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기존 항암치료제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다. 렉틴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는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해 관련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콩과식물(대두) 등에 있는 렉틴 성분을 대장균에서 배양해 배양액 1리터당 0.1mg의 렉틴을 생산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새 연구법을 적용해 배양액 1리터당 3mg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국내에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을 활용함에 따라 단가(연구시약용 1g당 2억원)를 크게 낮추는 기반도 마련했다.
연구진은 작년 12월28일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중 해외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또 제약·시약기업 등 바이오업계 대상 간담회 등을 진행해 해당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렉틴 대량생산,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47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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