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비축물량 공급, 양파 수급제한 등 추진

▲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무 비축물량 공급, 양파 시장격리, 감자 TRQ 공급 등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채소류 소비자 물가지수는 121.73으로 전월보다 8.0% 하락하여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무, 감자, 배추, 양파, 대파, 토마토 등 6개 품목에 대한 수급을 관리 강화하기로 했다.

농가의 소득을 위해 제값을 받고 판매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줄수 있는 근본적 대책도 준비한다.

농식품부는 17일 이와 같은 주요내용의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 농산물 가격 동향 그래프.(자료제공=농식품부)


<배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정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 보이나 5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2106ha보다 5.2%증가한 2216ha로 다소 많을 전망이다.

저장 겨울배추와 시설 봄배추가 출하되는 5월 중순경까지 평년보다 15.1% 높은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통해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사전 조절하고 작황 호조 등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될 경우에는 적기에 충분한 물량을 수매비축하여 여름철 배추 수급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 지난해 한파의 영향으로 겨울무의 작황부진이 생겨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무> 한파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대비 60% 감소하여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지만 5월 상순부터는 평년대비 재배면적이 38.8%증가한 시설 봄무 출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저장 겨울무가 시장 출하물량의 전량을 차지하는 4월까지는 현재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시설 봄무가 출하되는 5월 초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는 무 비축물량 6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며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시중가 대비(하나로유통, 개당 1580원) 30~40% 저렴하게 할인 판매해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 계획이다.

또한 학교 급식 등 대형 소비처에 주요 채소류 가격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대체 품목(열무·알타리무 등) 소비를 유도하고 계약재배를 활용하여 시설 봄무 조기 출하를 도모함으로써 봄철 무 수급 안정을 기할 예정이다.
<양파> 전년도 높은 시세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여 2018년산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10% 수준 늘어난 2만3114ha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19.9%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햇양파, 저장양파가 동시에 출하되고 있으며 품질이 낮은 저장양파 출하량이 많아 낮은 시세를 보였으나 햇양파 위주로 출하되는 금주부터는 가격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3월 21일 2018년산 양파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발표한 후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체결해 조생종의 평년 대비 초과 물량에 대해 시장격리(사전 면적조절 1만9천톤, 자율적 수급조절 1만9천톤), 소비촉진 홍보 등 단계별 대책을 추진 중이다.

<대파> 최근 2년간 가격 호조에 따라 겨울대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증가하였다. 재배면적은 평년 3343ha, 2016년 3174ha에서 지난해 3543ha로 증가해 평년대비 6%오르고 전년대비에 11.6%증가했다. 생산량 또한 10만5000천톤으로 평년대비 21%, 전년대비로는 12.4%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1월부터 농협, 지자체 등과 홍수출하 방지를 위해 출하 조정과 산지폐기 등을 추진했으나 농가의 가격 상승 기대, 한파로 인한 출하 지연 등으로 공급 물량이 많고 품질도 저하 돼 당분간 낮은 시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마토> 파프리카, 풋고추 등 재배농가의 작목 전환 및 시설면적 확대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하였으나 5월부터는 부산, 충청권 출하가 마무리되어 수급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다.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량 증가 및 소비 부진으로 당분간 평년대비 낮은 시세를 보이다 5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위저하품 출하를 억제하고 소비촉진 홍보를 강화하며, 공공급식 및 가공용 소비 확대를 위한 급식 관계기관·가공업체와 협의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감자>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며 금년도 시설 봄감자도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에 따라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7년 감자 생산량은 평년대비 44만 4000천톤으로 20.7% 떨어졌고 시설 봄감자 역시 평년비 3000천700백톤 수준으로 10.9%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급량이 줄어 3월 상반기 도매가격 기준 kg당 6만4070원에서 4월 상반기 11만5128원으로 평년대비 237%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금주부터 김제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시설감자가 출하됨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5월까지 의무수입물량(TRQ) 감자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5월 말 이후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의 생육상황을 지속 점검하여 농식품부가 향후 수급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주산지 중심의 수급조절 거버넌스 구축, 가격안정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문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우선 품목별 중앙주산지협의회를 활성화해 생산자 자율적으로 사전에 적정 재배면적을 확보함으로써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가격 급등락을 완화시킨다. 수급조절매뉴얼의 기준가격을 현실화하고 채소가격안정제의 대상품목과 물량을 확대해 주요 채소류에 대해 평년가격의 80% 수준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한파 영향으로 농식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도 대비책을 마련한다. 겨울대파의 경우에 중앙주산지협의회 구성을 통한 채소가격안정제를 8월부터 시범 도입하여 수급안정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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