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주도로 이뤄진 첫 영결 추도식 (사진:권규홍 기자)

▲ 시민단체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이낙연 총리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018년 4월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정부에서 주관하는 합동영결, 추도식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박근혜 정부 내내 정부 주도의 추모행사, 영결식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유가족들은 그 동안 자체적인 추모식을 치렀는데, 박근혜 정부가 탄핵받고 비로소 정부주관의 영결식이 성사돼 유가족들은 그간 정부로부터 소외받았다는 심정을 한시름 덜수 있게 되었다.
봄 햇살이 따가운 쾌청한 날씨속에 안산유원지내의 임시로 마련된 합동분향소 뒤로 영결, 추도식 장소가 마련되었고 이낙연 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대표단, 국회의원, 공무원, 국내외 언론들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모인 추모객들의 발길로 이날 행사는 매우 붐비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치뤄졌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상곤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동연 부 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참석하였다.



▲ 정부 대표단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앞에 헌화하고 있다(사진:권규홍 기자)

▲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세월호 합창단의 합창 (사진:권규홍 기자)

▲ 박주민 의원이 유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정부 인사들외에 정치권의 많은 의원들도 이날 자리에 참석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전해철, 박영선, 표창원, 박주민, 유은혜, 김두관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등이 참석하여 유가족을 위로하고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정봉주 전 의원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사건을 일종의 교통사고, 해상 여객선 사고등으로 주장했던 자유한국당은 결국 이번 추도식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박혜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김영철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이 세월호 사건의 경위보고를 진행했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도사에 이어 이낙연 총리가 정부대표로 무대로 올라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이 총리는 “4년 전 그날의 아침을 누군들 잊을 수 있겠습니까?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250명의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배 안에 있으라'고 안내하고 자기는 속옷 바람으로 탈출한 선장의 작태에 할 말을 잃습니다.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되신 선생님과 승무원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304분의 희생자들께 죄인의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애통을 겪으시는 부모님들과 가족을 찾지 못해 보내지도 못하시는 미수습자 가족들께서는 쓰라린 세월 힘겹게 견뎌주셨습니다. 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라며 미수습자 가족들에 대해 위로의 말을 이어갔다.
이어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뼈아픈 교훈을 남긴 사건이며, 부도덕한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체제와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입증했다”며 “정부는 끝까지 미수습자를 가족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세월호를 다시 세워 선체를 수색 할 것이며 이번에는 미수습자들을 끝까지 찾겠다고 약속하며 사고 재발방지와 진실규명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정부와 안산시가 4.16 생명안전공원을 만들어 기억과 치유의 장소이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추후 계획을 밝히며 추도사를 마무리 했다.
이 총리의 추모식 조사가 끝난뒤 유 가족대표의 추도사가 이어졌고 종교의식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국민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것처럼 슬퍼했고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퍼졌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이 추모사를 읽어 내릴때는 많은 시민들이 한숨을 쉬며 안타까워 했다.



▲ 많은 희생 학생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고의 교정 (사진:권규홍 기자)

▲ 안산 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2학년 교실들 (사진:권규홍 기자)

▲ 희생된 선생님들을 추모하는 교무실 (사진:권규홍 기자)

▲ 교실마다 아이들을 추모하는 각종 물품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었다 (사진:권규홍 기자)


행사가 끝난뒤 사상자를 제일 많이 배출한 단원고를 찾아갔다. 하지만 학교는 매년 입학할 신입생들을 위해 교실을 존치할수가 없다는 입장을 내어,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교실을 통째로 이전하여 추모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학교에서 500M 떨어진 안산 교육 지원청 2층에 임시로 추모 교실을 만들어 보존이 된 것을 볼수 있었다.
마칠 시간이었지만 마침 자리에 계셨던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의 상세한 설명으로 교실을 존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을수 있었고 희생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가난하여 수학여행을 갈 형편이 안되었지만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용돈으로 겨우 수학여행에 참가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한 학생의 이야기가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해상 사고는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안전진단 이후에도 재난대응체계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다는 국민들의 여론조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이라는 우리 안의 적폐를 몰아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국민들이 어디를 가던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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