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돌연 사임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돌연 사임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 임시이사회에서 사임을 표명하고 회장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회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변화가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게 CEO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이고 능력 있으며 젊고 박력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임을 밝혔다.,


권 회장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에 따라 포스코는 혼란에 빠졌다. 김주현 사외이사는 "저희도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아침에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격론이 있었지만 회장님이 오랫동안 생각하시고 결정내린 사의를 이사회에서 받기로 했다"며 사의는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이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소집되고 후임 승계 절차가 진행될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현재 여당과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수사와 맞물려 내린 결정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자원외교 추진이라는 명분으로 남미를 시찰하고 왔고 이후 이 전 대통령 형제와 친분이 있던 당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주도로 포스코는 남미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포스코가 추진했던 리튬개발 사업의 총 지휘자는 권오준 회장으로 권 회장은 당시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 통상적으로 1년이 걸리지만,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추출시간을 8시간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남미 리튬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1400억을 투자한 이 사업은 고작 36억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이에 MBC PD 수첩팀은 포스코가 리튬사업을 진행했다던 볼리비아의 염호를 갔지만 공장설비는 하나도 없었던것으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비리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포스코의 리튬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은 더 쌓이고 있는 상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3월 9일 주주총회장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주주의 질문에 “투자판단에 착오가 있었다”고 하며 사업 실패를 스스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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