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어패류 ‘종밋’ 증가로 먹이 줄어… 서해도 ‘초토화’

▲ 종밋 증가 등으로 인해 ‘수난’을 당하고 있는 바지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울산 태화강의 바지락 씨조개(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개체) 어획량이 민물 어패류 ‘종밋’ 증가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화강은 국내 최대 바지락 씨조개 산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라 큰 어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18일 현지어민들에 의하면 종밋 수가 늘어나면서 바지락 먹이인 각종 유기물이 줄어들어 바지락 씨조개 어획량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어민들은 자비로 종밋 제거에 나섰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종밋제거가 완료된 곳은 전체 어장면적의 10%에 그친다.


종밋 증가는 환경오염으로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종밋은 다소 오염된 수심 5~30미터 사이 펄바닥에 무리지어 서식한다. 수가 많아지면 펄바닥 안으로 산소공급이 차단돼 점점 오염도가 상승한다.


바지락은 태화강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해의 한 바지락 양식장에 가재류의 일종인 쏙이 증가해 많은 바지락이 폐사했다. 한 어촌체험장에서는 바지락 폐사율이 30%를 넘어섰다.


현지 어민들에 의하면 깊이 2미터 가량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 서식하는 쏙은 양식장 바지락을 먹이 삼아 개체수를 늘리고 있다. 바지락 생산이 위협받음에 따라 유통업계도 중국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키워드

#바지락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