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원게시판에 청원 봇물

▲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정치권을 극한 대립으로 몰고갔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일부 위법의견을 내면서 김기식 원장이 사퇴했다.


최흥식 전 원장이 금융권 채용비리로 물러나고 후임 김기식 전 원장마저 취임 18일만에 퇴임하면서 차기 금감원장으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을 임명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랐다.

주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7학번으로 10년간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에서 상무를 지냈고,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가 상무, 전무 등을 역임하며 2005년 우리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 인수합병 당시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또 경영난을 겪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영입돼 화제가 되었다.


주 전 사장이 주목받게 된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다. 주 전 사장은 같이 출석한 김승연 한화 회장을 앞에 두고도 "한화그룹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재벌 총수들을 앞에 두고 "한국재벌들의 경영방식은 조폭과 다를게 없다"는 발언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주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보고서를 제출한것으로 알려져 증권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한 것은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라고 한것에 "한마디로 정신나간 주장"을 한다며 "국내 자본 시장에 대한 국제적 불신을 초래하고 국제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 청와대에 올라온 주진형 임명 청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주진형 사장을 금감원장으로 뽑아달라는 청원이 몰리고 있다. 18일 오전에만 주 전 사장을 추천하는 게시물만 30건이 넘었고 청원 동의 숫자도 계속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김기식 카드마저 상실되면서 검증절차에 신중해진 청와대가 외부인사보다는 이미 검증을 여러 번 거친 안전한 관료출신을 뽑을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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