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 경선 투표일 영상 발굴돼… 靑은 연루설 부인

▲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경선대회에서 ‘경인선’을 호칭하는 김정숙 여사(사진=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민주당원 댓글조작 논란 중심에 선 김모(49)씨, 일명 ‘드루킹’이 이끈 조직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64) 여사가 호칭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드루킹 간 연루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공개돼 주목된다.


‘드루킹’이 주도한 문 대통령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 명칭은 ‘경인선(經人先.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다. 회원은 약 1000명으로 2016년 10월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 지지내용이 담긴 경인선 블로그 글들이 조직적으로 유포됐다는 신고가 선관위에 접수돼 작년 3월 조사가 시작됐다.


경인선이 작년 8월 자체 블로그에 개시한 10초 영상의 유튜브 동영상에는 작년 4월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수도권·강원·제주 경선대회 당시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하던 도중 “경인선에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인선 회원 100여명은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經人先’ 문구가 쓰인 수건을 들고 환호했다. 경인선 측은 이같은 영상을 올리면서 “(김 여사가) 경인선을 기억해주시고 경인석 응원석을 찾아오셔서 따뜻한 눈 맞춤과 악수를 나눠주시며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고 응원수건도 함께 펼쳤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드루킹’과 문 대통령 간 연루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18일 한국일보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당시 지지그룹들이 피케팅을 하는 것을 보고 ‘문팬’이네 생각하고 간 것”이라며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야당은 18일에도 ‘드루킹’과 문 대통령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인사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지난 대선 때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갑철수, MB(이명박)아바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고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 그 진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대선 때 같은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 당장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이 사건을 정말 몰랐으냐, 뒷돈을 주지 않았느냐 하는 건 지난 대선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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