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중 9곳이 전부 ‘내수시장’… 수출병행 회사는 5.9%에 그쳐

▲ 종자업체 매출규모 그래프. (자료제공=농식품부 국립종자원, 그래픽 뉴시스 전진우 기자)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국내 종자 시장의 규모가 아직 갈길이 멀다. 꾸준히 성장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별 업체규모는 대부분 소규모에다 매출도 국내에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종자원이 19일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말 기준 민간 업체의 종자 판매 총액은 5408억원으로 1년 전 5008억원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를 가꾸기 위해 상토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9469억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통계는 2013년 종자 통계조사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환경농업연구원과 통계청의 시험조사를 거쳐 지난해 처음 발표됐다.
종자업체 1337개중 종자 판매액 5억원 미만은 1175업체로 87.9%를 차지했다.
5억원 이상 14억 미만 업체는 97개로 7.3%, 15억이상 40억원 미만 업체는 46개로 3.4%, 40억원 이상 업체는 19개로 1.4%에 그쳤다. 사실상 10개중 8~9개 업체가 영세업자인 셈이다.
또한 종자 업체 절반 이상은 법인이 아닌 개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 사업체가 895곳으로 66.9%로 가장 많고 회사법인 22.1%(295곳), 재단법인 등 회사 이외 법인 10.9%(146곳), 비법인단체는 단 1곳(0.1%)으로 나타났다.
종자업을 전업으로 하는 기업체는 36.0%(481곳)에 그쳤다. 업체 3곳중 2곳이 종자업 외 타 산업을 겸업한다는 이야기다. 겸업을 하고 있는 종자업체의 주된 소득원은 작물 재배가 69.3%였고, 종자업은 20.6% 차지했을 뿐이다.
시장도 대부분이 내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판매만 하는 업체가 1084개로 93.7%, 수출만 하는 업체는 단 5곳으로 0.4%에 그쳤다. 국내·외 판매를 병행하는 업체는 68개로 5.9%로 나타났다.
분야별 판매액은 채소종자가 3371억으로 62.3%로 가장 시장규모가 크고 다음으로 버섯 605억원(11.2%), 과수 571억원(10.6%), 화훼 404억원(7.5%), 산림 177억원(3.3%), 식량 58억원(1.1%) 순으로 조사됐다.
신품종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종자업체는 전체의 23.6%인 315곳으로 그쳤으며 종사자 1만475명 중 관행육종 종사자는 992명(9.5%), 생명공학 종사자는 179명(1.7%)로 그쳤다.
종자업체의 종사자 수는 2015년 1만339명에서 2016년 1만475명으로 1년 사이 1.3%(136명) 늘어났다.
종자업체들의 연구비로 들어간 총 투자금액은 746억원이며 이 중 자체개발비 637억원(85.3%), 수탁개발 88억원(11.8%), 위탁개발 21억원(2.8%)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을 원하는 분야는 운영자금융자가 43%로 가장 높고 시설 및 연구장비 임대·공동활용이 20.9%, 종자육종관련 기술교육이 12.3%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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