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배·복숭아 주요 품종의 잎 적정 양분 기준 제시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
▲ 충북 옥천의 한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배와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농촌진흥청은 잎 분석으로 과수원의 영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과 배와 복숭아의 주요 품종에 대한 잎의 적정 양분 함량 기준을 20일 발표했다.


기존의 과수원 영양 진단은 주로 토양 검정 결과에만 의존해 다년생작물인 나무에 대해서는 실제 영양 상태를 분석·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만생종 복숭아인 ‘장호원황도’와 추석용 이른 배인 ‘원황’은 다른 품종에 비해 재배 비율이 높은 편이나, 농가별 재배 관리와 토양 환경의 차이로 인한 품질 차이가 큰 편이다.


이번에 발표된 적정 양분 함량 기준과 간편한 잎 분석 방법으로 농민들은 좀 더 손쉽게 양분 관리를 할 수 있어 높은 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보고 있다.

5월 하순께 배 ‘원황’ 잎의 적정 양분 함량은 △질소 20.1∼27.7g/kg △인 2.27∼3.30g/kg △칼륨 23.0∼30.6g/kg △칼슘 8.46∼11.4g/kg △마그네슘 3.41∼4.83g/kg이다.

복숭아 ‘장호원황도’ 잎의 적정 양분 함량은 △질소 31.2∼37.3g/kg △인 2.61∼3.33g/kg △칼륨 24.5∼29.4g/kg △칼슘 9.13∼12.7g/kg △마그네슘 3.56∼4.49g/kg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배·복숭아 주요 품종 잎의 시기별 영양 진단 기준. (표=농진청 제공)

이번 조사는 2015년부터 3년간 전국의 배와 복숭아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열매의 품질이 뛰어난 10∼14년생 과수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차별 또는 2∼3년 주기로 토양 검정과 잎 분석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는 배·복숭아와 비교하면서 양분 관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정 범위 미만인 경우, 토양 검정에 따라 비료 사용이나 배수 개선으로 나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적정 범위를 초과할 때는 비료 사용량을 줄여 양분 과다로 인한 생리장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농민들은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손쉽게 잎의 양분 함량을 알아볼 수 있다. 분석에 필요한 시료는 약 30잎으로, 과수원 내 각각 다른 나무에서 골고루 채취해야 한다. 이때 과일이 열리지 않은 나무 바깥쪽에 위치한 새로운 가지의 가운데 부분에서 따야 한다.


이성은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는 “기존의 토양 검정과 잎 분석을 함께 활용하면 과수원의 정확한 영양상태 진단이 가능하여 적절한 양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어 환경오염도 줄이고 열매의 품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과수원 영양 진단을 위한 잎 분석 시료 채취 방법. (그림=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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