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튜디오 10주년 가장 충격 결말⋯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릴 때....

▲ 영화 메인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어벤져스 시리즈 3번째 작품 ‘어벤져스:인피니티워’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시리즈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빌런 ‘타노스’는 전 우주를 구원하기 위해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위해 마블 유니버스의 행성들을 정복하며 다닌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영웅들은 타노스를 막기 위해 대결을 펼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영웅들이 등장해 자칫 집중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마블의 각 개별 시리즈의 팬들도 만족스러워 할 만큼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지금까지 시리즈와 다른 점은 유머가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DC유니버스의 세계관이 마블유니버스로 넘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영화는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


왜냐하면 영화의 중심이 특이하게 빌런 ‘타노스’에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악당은 존재 자체가 이질적이다. 탐욕으로 똘똘 뭉친 동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존 악당들과는 달리 ‘사랑’이라는 덕목을 갖췄기 때문이다.


영화의 한 관계자는 타노스에 대해 “타노스는 이번 영화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이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위협 그 이상을 보여줘야 했다. 이번 영화의 스토리는 타노스와 그의 동기, 목적,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최초로 빌런의 입장에서 쓰여진 영화”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타노스가 강력하고 무서운 이유는 과거 나치나 파시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범죄, 살인, 전쟁의 이유가 인류를 위해서라는 해괴한 논리를 타노스는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를 막을 힘이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는 점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하나, 보기에 따라서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영화는 친구, 가족, 연인 등을 우리는 어느 순간 잃게 되는 때가 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무엇인가 울컥 올라오게 만든다.


14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질 새도 없고 벌써 영화가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관객들의 기대와 상상을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결말도 괜찮았다. 예매를 한 관객만 100만명을 넘었다고 하니 수입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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