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조원태도 과거 막말 파문 재조명

▲ 조양호 회장의 갑질도 폭로 되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후 그 동안 억눌려 있었던 대한항공 직원들의 폭로가 연일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조양호 한진 회장은 지난 22일 사건의 당사자인 조현민 전무와 희대의 땅콩 회항사태를 일으킨뒤 최근 칼호텔 등기이사로 복귀해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두 자매를 전부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당국은 대한항공의 여러 의혹에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들어갔고 여기에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이 연달아 폭로되었다. 또한 이번엔 조양호 회장의 갑질까지 폭로 되며 사실상 한진 그룹 오너일가 전체가 퇴진 요구를 받게 되었다.


24일 JTBC는 제주 KAL호텔에 근무했던 한 직원의 제보로 조양호 회장의 갑질을 보도했다.


제보자는 "조양호 회장 부부가 제주 KAL 호텔을 방문했는데 사전 예고도 없이 찾아왔기에 조 회장은 호텔내의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식당에 예약이 꽉 차 있던 상황이라 직원들이 조 회장 부부의 서비스에 소홀할수 밖에 없었는데 조 회장은 이에 불만을 제기하며 KAL호텔 담당자들을 모두 불러 음식이 담긴 그릇을 간부들에게 집어 던졌다"고 증언했다. 또한 "당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조 회장 부부의 막말과 고성을 묵묵히 들을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제보자는 "그간 오너 일가의 갑질은 일상적인 일이라 놀랍지가 않았으며 욕설이 섞인 고성과 막말은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증언하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땅콩회항사건 당시 피해를 입었던 박창진 사무장 역시 조양호 오너 일가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증언했다. 오너일가가 사업장에 나타나면 직원들은 오너일가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긴장할수 밖에 없었고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매뉴얼도 있다고 공개했다. 가령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할땐 무조건 탄산수를 줘야하며, 두번 물어보지 않아야 하고, 말대꾸를 하면 안된다, 눈을 마추치면 안되고, 똑바로 바라봐도 안된다는 식의 해괴한 지시들이 빽빽했다고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오너일가는 항상 기분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항시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조양호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거나 정권의 비호아래 매번 가석방되어 언제 그랬냐는듯 매번 경영에 복귀했던 인물이다.


조 회장은 1994년부터 60여 차례에 걸쳐 회사 리베이트 수입을 빼내어 100억원 가량을 증여세로 내거나 30억원을 대한항공,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써서 구속되었고, 1999년엔 탈세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또 다시 구속되었다. 당시 조 회장의 포탈세액은 629억원으로 드러났으며 1,095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사면되면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사면후에도 정신을 못차린 조 회장은 2002년 11월 대한항공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 서정우 변호사에 각각 10억원씩 제공한 혐의로 또다시 불구속 기소되었고, 이어 2004년 1161억원 규모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혐의까지 불거진 적이 있다. 또한 탈세혐의로 구속까지 되었음에도 2013년 영종도 호텔 인테리어 공사기간에 맞춰 30억원대 회사 공금을 유용해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한 혐의로 다시 검찰조사를 받았다. 과연 이것이 상습 범죄자인지 국내 굴지의 그룹을 이끌고 있는 총수인지 분간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행보를 보여왔다.


▲ 조원태 사장

또한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사장 역시 지난 2000년 교통 경찰관에게 뺑소니 사고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고 2005년엔 교통사고를 일으키고도 당시 차에 탑승했던 상대방에게 욕설을 하고 뒷자석에 탔던 노인을 폭행하는등의 몰상식한 짓을 벌여 지탄을 받았다.


이어 2012년엔 인하대를 방문해 인하대의 운영에 대해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다가가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야”라고 말하면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연일 계속되는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에 이제는 시민사회단체가 오너일가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양호 회장은 석태수 한진 칼 대표이사를 보임한다고 발표했지만 경영업계에선 석 이사 역시 한진그룹에서 수십년간 커왔던 인물이라 조 회장의 압력을 무시한채 과연 그룹 경영을 할수 있는 인물인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