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독도 한반도기 장식’ 만찬메뉴 공개… 日 “아예 메뉴 자체를 빼야”

▲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로 장식된 망고 무스(사진=청와대 제공).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訪韓) 당시 만찬메뉴로 오른 ‘독도새우’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던 일본이 27일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독도’를 뺄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24일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장식된 망고 무스가 포함됐다. 청와대는 “봄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단단한 껍질을 (남북 정상이) 직접 깨뜨림으로써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만나 “독도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반도기뿐만 아니라 아예 망고 무스 자체를 메뉴에서 뺄 것을 요구했다.


일본 언론도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아사히(朝日)TV 등은 “디저트로 제공될 망고 무스에 한반도 지도가 붙어있는데 여기 독도가 있다”며 “일한(日韓) 간 외교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1905년 2월 독도를 시마네(島根)현에 편입시키고 다케시마(竹島)로 호칭하면서 자국 영토라고 주장 중이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재집권 시기인 2013년 이후 매년 2월22일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 관료를 파견하고 있다.


일본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독도새우’가 만찬메뉴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도 강력항의했다.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정치적 메시지 금지규정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사용 불가를 요구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