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법정에서 폭탄발언을 하였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법정에서 깜짝 폭로를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국장은 25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형사 17부 오연수 판사)에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해경을 비판하는 보도를 중단하라며 KBS에 강요했으나 KBS가 이를 따르지 않자 보도국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국장이 이런 폭탄발언을 터뜨리자 담당 검사는 김 전 국장에게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항의한 것이 맞나?"라고 재차 물었고, 김 전국장은 "뉴스라는 것은 시의적절성을 담고 있다. 뉴스가 발생했을 때 나중에 보도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보도하지 말라는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검사는 "당시 보도에 문제가 있었나?"는 질문을 했고 김 전 국장은 "보도 내용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김 전 국장은 왜 녹음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전화 통화할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이 크게 고성을 질러서 같이 뉴스 모니터링을 하던 부국장 2명이 '누가 저렇게 호통치고 난리 치는 거냐. 이건 녹음해야 한다' 고 제의 하여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홍보수석이 재차 비슷한 뉘앙스의 지시를 내렸고 김 전 국장은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전 국장은 "어느날 길환영 전 사장이 부르더니 청와대의 요구라며 사표를 제출하라고 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어 김 전 국장은 사표를 내라고 한 배경으로 2014년 5월9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정현 홍보수석과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만나 크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박 전 수석이 길환영 사장에게 지시하여 보도국장의 사표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으니 내가 사표를 막을수는 없다"며 김 전 국장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김 전 국장은 청와대가 윤창중 성추문 사건당시 보도를 자제할것과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할것, 해경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울것등 무리한 강요를 줄곳 해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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