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신도 6명, 이달 초 고소장 접수… 李 ‘침묵’

▲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는 26일 경찰에 출석했다(사진=JTBC 캡처).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상습적인 여신도 성폭행(상습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이 목사는 예정 조사시간은 9시보다 약 1시간 일찍 출석해 포토라인을 비껴나갔다. 그는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를 묻자 답변을 피한 채 교회 직원 부축을 받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달 초 여신도 6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멀게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십수년 간 이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이 목사가 대형교회 지도자 지위와 신도들 신앙심을 이용해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의하면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으로 일관된 점을 근거로 이 목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목사 변호인은 고소장 공개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 목사 측에 의한 합의 종용 등 가능성을 이유로 거부했다.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신도가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도들은 대체로 이 목사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했다.


야쿠르트 배달원으로 있는 한 여성신도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런 말 말라”고 말했다. 30대 여성신도 A씨는 “사람들은 목사님이 그런 일을 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1943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1982년 만민중앙교회를 세웠다. 1990년 10월 이단성 시비로 예수교대한성결교단에서 제명처분됐다.


1999년에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꿨다면서 이를 마시거나 몸에 바르면 각종 병이 낫는다는 주장을 내놓은 ‘무안단물’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같은해 MBC PC수첩이 만민중앙성결교회를 문제시하자 신도 약 200명이 MBC 사옥 내부로 난입해 기물을 파손한 ‘MBC 습격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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