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뒤, 우리 정부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필두로 다양한 민간사업을 장려하였고 금강산 관광이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급기야 2000년 8월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개성공단 설립 합의에까지 이른다.

판문점에서 2.5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개성공단은 2016년 중단전까지 남 과 북의 화합이 이뤄낸 대표적인 협력사업의 하나로 작동했다. 남한의 기술과 자본력, 그리고 북한의 인력이 합쳐져 분단이후 처음으로 한민족의 협력으로 질좋고 우수한 제품들이 생산되었고 북한 주민들에겐 개성공단의 높은 임금과 각종 편의시설이 알려지면서 북한 사회에 개성공단은 손꼽히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 개성공단의 전경


10.4 남북공동선언이 이뤄지다

그렇게 남북의 관계가 순풍에 올랐고 2002년 인권변호사 출신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 역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근간으로 하여 북한과의 협력과 평화증진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남한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북한은 6자 회담 참가를 결정하였고 5차까지 가는 회담에서 북한은 핵시설 폐쇄, 핵 시설 불능화, 핵프로그램 신고 등에 국제사회가 내민 안에 합의하였다. 북한은 이를 댓가로 6차회담 지원국으로 부터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과정 개시,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골자로 한 2·13 합의를 이끌어 내었다.

이후 남북은 제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게 되었고 2007년 8월 5일 8월28~3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방북하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그 해 여름 북한에 닥친 극심한 수해 피해로 인해 날짜는 10월 2일로 미뤄졌고, 최초로 육로 방문이 결정된다.

방북 당일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군사분계선 앞에서 “오늘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 민족이 당해왔던 수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며 방북 소감을 밝혔다.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대속에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회담이후 8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10.4 남북 공동선언을 이뤄냈다.


▲ 2007년 정상회담을 가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10.4 남북 공동선언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뤄진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계승하고 남북평화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경제분야부터 민간분야까지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협력 방안을 합의하였다.

선언문에는 대표적으로 남북간 총리회담을 정례화 하여 고위급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으며 해주경제특구를 지정하여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해주항을 활용한 민간선박들의 교류를 비롯하여 개성 공업지구의 확장, 남북간 철도화물수송의 추진등의 경제 협력안이 담겨있었다.

또한 남북간의 원활한 교류를 위하여 개성과 신의주, 개성과 평양등의 고속도로를 남북이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 작업을 지원키로 하였으며 안변과 남포에 남북 협력단지를 건설하여 농업, 의료, 환경보호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또한 남북 간 교육과 문화, 스포츠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금강산에 면회소를 개설하는 방안까지 담겨있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각자 선물을 교환했는데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나전칠기 병풍,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담긴 dvd, 팔도 특산 차 세트를 선물했고 김 위원장은 송이버섯 500상자를 노 대통령에게 선물하였다.

2018 정상회담...종전선언 이뤄낼지 관심

▲ 27일 남북정상이 만나는 판문점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7월 금강산 여행을 갔던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피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시킨다.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다시 얼어붙으며 그간 남북이 함께했던 사업들이 하나 둘 중단 되더니 2010년엔 연평도 포격사태가 벌어지고 급기야 남북간 협력의 최종보루였던 개성공단까지 2016년 중단 되었다.


북한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거한 뒤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실권자로 올라섰고 햇볕정책 이전처럼 연일 핵실험을 감행하며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게된다. 결국 북한은 거듭되는 핵실험으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고 유엔은 급기야 안보리를 열어 북한에 강력 제재안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자유경제체제인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웃나라인 중국의 경제개발 사례를 들어 북한의 경제개발을 원해 왔고, 때마침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와의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북한은 2018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을 깜짝발표 하였으며 남한 정부와의 협력을 추진하였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과 연계하여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였다.


전 세계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종전선언을 할것이라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며 이번 회담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남북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분기점이 될 이번 회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5월에 열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까지 바라고 있다.


이제 하루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과연 이번 회담을 통해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의 봄이 불어올수 있을지 지구촌의 관심이 판문점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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