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진 성추행조사단장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6일 검찰 성추행 조사단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요 혐의자들을 기소한다고 밝혔다. 서울 동부지검 조희진 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태근 전 검사장을 비롯한 7명을 재판에 넘긴다고 밝혔다.


성추행 조사단은 지난 2010년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를 성추행한 이후 서 검사가 이를 상부에 보고한 것을 빌미로 의정부지청, 통영지청등 지방 지청으로 서 검사를 발령 내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직권남용및 권리 행사 방해)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서 검사의 2차 피해에 관련하여 인사자료등을 맘대로 반출하고 이를 누설한 현직 검사들에 대해선 대검찰청에 징계를 건의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검찰청 내부에 대한 최초의 수사여서, 수사가 간단치는 않았고 법리와 사실관계에서 추후 쟁점이 예고된다. 하지만 조사단에서 관련 증거를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하고 진술도 확보했다"며 공소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조사단의 발표 뒤 사건의 당사자인 서지현 검사는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조사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 검사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수사의지와 능력, 공정성이 결여된 부실 수사다. 예상했던 대로 조사단의 검찰 감싸기가 여지없이 이뤄져 조사단의 수사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직권남용 문제는 검찰 최초로 법무부 검찰국을 수사해야 하고 고위 검사들을 조사해야 하는 수사이며, 검찰 최초의 검찰국 수사는 최대한 신속히 이뤄졌어야 함에도 조사단은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쳤으며 이는 고의성의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희진 조사단장 부터 과거 서 검사에 대해 사무감사 지시를 결정했던 인물이며 이에 항의하여 검찰과 법무부에 조 단장을 교체해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간 검찰은 조직 내 성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고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간접적으로 강요해 왔으며 가해자에게 너그럽고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사표를 수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성추행, 성폭력을 방조해왔다"며 검찰을 맹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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