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2세 아들 인질로 잡아 고문·학대 자행”

▲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 지성호 씨와 대화 중인 프레드 웜비어.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작년 6월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됐다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 부모가 고문·살인 등 혐의로 북한 정권을 고소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폴리티코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 신시아 웜비어는 이날 콜럼비아 지방법원에 22쪽 분량의 소장을 제출했다.


“북한 정권이 22세 아들을 인질로 잡은 뒤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자백하도록 강요하고 뇌사상태로 미국에 돌려보냈다”며 “오토가 북한 정권의 고문, 극단적 정서적 학대, 정신적 외로움 등 기타 학대를 받다 숨졌다”고 성토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해 3월 반국가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작년 6월13일 혼수상태로 석방돼 6일만에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병원에서 사망했다.


북한은 오토 웜비어가 식중독균인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된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 부모는 고문에 따른 사망으로 추측했다.


미북정상회담은 5월말에서 6월 초 사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래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 인준안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상원에서 통과돼 미북정상회담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북핵 폐기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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