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시민 “노인 복지에 실버텃밭만한 것 없지!”

▲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실버텃밭을 찾았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에 기쁨을 누리는 실버텃밭입니다'가 눈에 띈다.


[투데이코리아성남=최한결 기자] 주말을 앞둔 27일 금요일 이른 오전,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시민들이 텃밭을 가꾸기 위해 부지런히 물을 뿌리며 모종을 살피고 있다. 나이는 비록 많을지 몰라도 모두 함박웃음과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의 경작지를 보살피는 모습은 ‘청춘’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남시민실버텃밭’이다.


성남시민실버텃밭은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시청 건너편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 공공형 무료 텃밭이다. 규모는 8만3000여㎡ 중 일부로 지난달 7일 공모를 통해 모집된 시민중 추첨결과로 텃밭을 배분했다. 지난 1월 실버텃밭 운영을 접수 받았고 2월에 당첨차를 발표했다. 지난 달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성남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교육을 펼친뒤 4월 7일 공식 개장한지 한달여 만이다.


실버텃밭의 분양은 주민등록상 65세이상(1953년 12월 이전 출생) 성남시민이어야 하며 1명당 분양 규모는 12㎡(3.6평) 내외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누구나 원하는 작물을 키워 수확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 실버 텃밭에 흔히 보이는 상추. 보통 가정에서 소비되기 쉬운 작물을 선호하고 있다.


텃밭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가정에서 소비하기 좋은 상추,치커리,파,양파,감자,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기르고 있었다.


거름도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낙엽재사용 거름 1200톤(성남시 공원·아파트 단지 등에서 떨어진 낙엽등 활용)을 제공해 농작물 재배를 돕고 있다. 가로수 낙엽은 공해 등의 염려가 있어 수거 대상이 아니기에 안심해도 된다.


▲ 재사용 낙엽(거름)들이 쌓여있다. 연 평균 1000톤 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1200톤 가량이다.



또한 농작의 도움을 주기 위해 삽, 괭이 등 농기구 4종류 600여점을 농기구 보관함에 비치했다. 농기구 외에 경작에 필요한 비용은 경작자 부담이다.


텃밭에서 만난 시민들은 인터뷰를 할 때 모두 밝은 모습이였다. 나이가 만으로 78세라고 밝힌 엄 모씨는 “시간이 날때마다 텃밭을 가꾸러 온다”며 “젊고 어린시절 농사를 짓던 생각이나 항상 기분이 좋고 힘이 넘친다. 이 나이에 경작을 할 수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 부부는 “나이가 많은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소일거리라도 있는 것이 어디냐”며 “시민복지가 잘되어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에 발전도 도움이 크다. 텃밭 내에 한국농업경영인 성남시연합회에서 모종을 판매하고 있지만 인터뷰한 대부분의 시민은 심을 종을 대로 옆 모란시장에서 구매해 심는다고 밝혔다.


▲ 실버텃밭 내 한국농업경영인 성남시연합회에서 농민후계자가 생산한 모종을 판해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준비한 실버 텃밭 만족도 항목(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 등 5개)에 대해 인터뷰를 한 시민 12명이 모두 ‘매우 만족’을 줬다. 비록 표본이 매우 적지만 그들은 실버 텃밭에 모두 만족했다.


단 공공으로 이루어지는 텃밭이다 보니 아쉬운점도 있다. 성남시 수정구 한 시민은 “대부분 만족하지만 아무래도 기구나 시설을 함께 사용하다보니 함부로 쓰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농기구와 화장실 등을 예로 들었다.


한 시민은 텃밭간 여유공간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을 주려고 하면 옆 (구역)텃밭을 밟을수 밝에 없다”며 “배정된 텃밭이 좁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텃밭간에 여유공간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실버텃밭내 농기구보관함과 내부에 농기구가 들어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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