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 날 일반 시민들 참가 두드러져⋯먹거리 안전 걱정 목소리

▲ 일산 호수공원 동측 야외 전시장에 마련된 '생생현장중계실' 전경.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27일부터 5월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농민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창구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들이 직접 농식품 분야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국민 참여 제안 창구를 마련한 것. 바로 ‘생생현장중계실’이다. 일산호수공원 동측 야외 전시장에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 행사장 GATE2 인근에 마련돼 있다. 설치 기간은 5월 1일까지다.


기자는 27일 오픈 첫 날 현장을 찾았다. 부스 운영은 홍보를 대행하는 일반 기업이 맡았다. 농식품부가 외주를 준 것으로, 오후 4시 기준 약 40명 정도 국민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 관계자는 “참여자 중 실제 농민인 분들도 있었지만, 일반 시민분들이 월등히 많았다”면서 “TV를 통해 보도되는 농식품 안정성 문제나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농산물 가격, 수급안정, 귀농, 농촌 고령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고 전했다.


▲ 생생현장중계실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생생현장중계실은 △청년농업인 육성·지원 △도시농업 △친환경 농산물 △농식품 수출 △농촌 복지 △꽃소비 활성화 △농촌의 삶의 질 향상 △농촌 고령화 △농산물 유통관리 △축산업 육성 등 총 10개의 주제를 선정해 제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국민들은 농식품 분야에 바라는 점 또는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실제로 생생현장중계실에 참여한 정승은(여·53) 씨는 어떤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주부니까 먹거리 걱정이 가장 많이 된다. 채소나 과일에 농약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걱정돼 친환경 농산물을 사 먹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다. 정부가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하거나 직거래를 통해 안전한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농식품 정책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정부에서 농약 사용을 규제하거나 안전 관리를 한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 정부가 규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잘 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우리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나 규제를 제대로 시행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생생현장중계실은 도심에 설치돼 농업 종사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운영 기간동안 좀 더 홍보가 잘 돼서 인근 농민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가 이러한 국민 제안 제도를 좀 더 많이 만들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 인터뷰에 참여한 정승은 씨(오른쪽)과 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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