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北 비핵화 아닌 한반도 비핵화 담길 것… 개념 달라”

▲ 27일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 웃으며 박수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정은 부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국 CNN 방송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인터뷰를 공개했다.


태 전 공사는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남북·미북정상회담을 통해 새 핵보유국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태 전 공사는 판문점선언 내용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일반적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이 공동발표한 판문점선언에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상호노력’이 담겼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한 번도 북한 비핵화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우리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외무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했다.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은 생전에 “외무성은 나의 외무성”이라며 외무성을 일개 내각 산하 부처가 아닌 자신의 수족으로 여겼다.


실제로 외무성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도 미국 등과의 핵개발·제재완화 교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전략을 깊이 알 수밖에 없다.


태 전 공사는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에 대해서도 남북이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판문점을 꽤 다르게 해석한다”며 “한국에서 판문점은 한국전쟁을 끝낸 평화의 장소이지만 북한에서는 미국이 강제로 항복서명을 한 승리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판문점에 등장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매우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이를 (실제와) 꽤 다르게 해석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북한을 둘러싼 평화로운 분위기는 핵무력 완성이 직접 이룬 성취’라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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