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의원, 홍준표 대표가 역풍을 맞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27일 열린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비판 성명을 내었던 자유한국당이 역풍을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담을 폄훼하는 글을 올려 여당과 시민들로 부터 비난받았다.


홍 대표는 "결국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 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하고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입니다.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대북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수 있겠습니까?"라고 의미를 깍아 내렸다.


이어 같은 당의 나경원 의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없이 대북투자와 남북경협을 포함한 10.4선언을 이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대북제재의 급격한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북한에게 시간만 주는 형국이다. 보수정권 9년동안 일관되게 대북제재를 집행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나온 김정은의 양손에 선물 보따리는 물론 무기까지 들려 보내주는 셈”이라고 정상회담을 폄훼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입장에 비판 성명을 내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2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원내대책회의도 취소하고 집에서 TV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홍 대표의 속이 편치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라면 김성태 원내대표처럼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도 있어 의미가 깊다'고 평할 정도의 아량이라도 보이길 바란다. 지금 “전쟁과 핵무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홍준표 대표와 지지자들뿐이다. 가을에는2018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텐데, 위장병 생기겠다. 홍 대표님 ‘위장’의 ‘평화’를 위한 쇼라도 하길 권한다" 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 역시 29일 논평을 내고 나경원 의원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 나경원 의원도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판문점 선언을 ‘어처구니없다’라는 표현을 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다음날 새벽 내용을 바꾸는 소동을 빚었다. 노이즈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라면 이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이다. 촛불국민 모두가 열망하는 청산되어야할 정치적폐이다. 자유한국당은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井底之蛙)처럼, 대롱을 통해서만 하늘을 보려(通管窺天) 하는가. 옹졸과 미망(迷妄)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바랄 뿐이다"라며 나 의원을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홍 대표를 비판했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 핵을 비핵화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얘기했고,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잘 조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제 한반도 비핵화의 시작을 하는데 거기에서부터 도움은 못 줄 망정 이렇게 고춧가루 뿌리는 것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제1 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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