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산업의 국내외 직접투자액(좌)과 서비스산업 직접투자 수지(우). (자료=한경연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서비스산업의 해외 유출이 급증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2010~2017년 중 서비스산업의 해외직접투자(ODI)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산업의 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란 외국에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외국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통한 직접적인 경영활동을 말한다.
한경연은 “서비스산업은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내수경기와 직결된 핵심 기반산업”이라며 “해외투자를 국내로 전환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비스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36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10조9000억원 대비 3.35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직접투자가 급증했다. 지난 2010~2014년 중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10조6000억원~14조원 수준이었으나 2015년 18조4000억원, 2016년 29조8000억원, 2017년 36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한경연은 “지난해 서비스산업 해외직접투자가 2010년 수준만 유지했어도 31만2000명의 고용기회가 생겨날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서비스산업 직접투자(FDI)는 지난 2015년 11조5000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9조원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의 ODI 증가와 FDI 둔화는 서비스산업의 순유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수출입은행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의 직접투자수지(FDI에서 ODI를 뺀 값)는 2010년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7조6000억원으로 3.7배 증가했다.
서비스산업의 ODI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도·소매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금융·보험업으로 이들 업종은 2010~2017년 중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각각 29.8%, 25.4%, 23.2%에 달한다.
한편 전체산업 해외직접투자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37%에서 지난해 73.9%로 급증했다.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지난 2010년 29.9%에서 지난해 17.9%로 낮아졌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난 3월 국내 실업률은 4.5%로 1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국내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서비스 부문의 과도한 규제를 축소하고 미래형 고부가가치 등 서비스산업의 전략적 육성방안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