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가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동절을 맞아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아버지의 손톱에 낀 기름때는 삶을 지탱한다. 어머니의 손톱 밑 흙에서는 희망처럼 곡식이 자란다.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한다”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보다 더 큰 성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절은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역사였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초과근무수당, 최저임금, 주40시간 노동제도 많은 노동자들의 자기 존엄을 위한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취임 이후에 노동자 권리 강화에 노력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양대지침 폐지부터 시작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 격차를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주 52시간 상한제는 노동자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헌안에 노동기본권 강화 내용을 담았지만 무산되자 개인적인 아쉬움도 토로했다. 문대통령은 “‘근로’를 ‘노동’으로 대체하고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단체행동권 강화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된 것이 무척 아쉽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양극화의 핵심은 노동문제라면서 “정부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사회적 대화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각 경제주체간 대타협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오랜 공백 끝에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시작되었고, 최근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개편하는데 합의했다”며 “구성원을 청년, 여성, 비정규직,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으로 다양화하여 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성을 높인 것을 환영한다. 노사정의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국가의 백년대계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중요한 성과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들 자신이, 우리의 부모들이, 우리의 아들딸들이 바로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이 제도에 의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홀대받고 모욕 받지 않는 세상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