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조사받은 뒤 귀가⋯혐의 사실 전면 부인

▲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2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후 준비된 에쿠스 차량해 탑승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대한항공 총수일가 파문의 시발점이었던 ‘물벼락 갑질’의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01시 13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직접 유리컵을 던진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조 전무는 “광고촬영지가 변경된 이유를 물었는데 그 직원이 제대로 답변을 안 해 화가 나서 유리컵을 벽에 던졌다”고 밝혔다.


음료수가 든 종이컵을 던진 협의에 대해서는 단지 손등으로 컵을 밀쳤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료수가 튀어 해당 직원의 얼굴에 맞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진술에 대해 법조계는 특수폭행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경찰은 특수폭행(유리컵 투척) 혐의 관련 “조 전무는 영국 ‘코츠월드’나 ‘밸리머니’ 지역이 한 곳만 촬영되어 있어 광고대행사 측에 그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자 본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화가나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폭행(종이컵 음료 투척) 혐의 관련해서는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사람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당초 2시간 계획됐던 회의 시간이 조 전무의 행동 때문에 15분만에 끝난 것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조 전무 자신이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이며, 본인의 업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증거인멸 시도 관련 혐의에 대해 조 전무는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대책에 대해 상의는 했지만, 게시글을 삭제 또는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결과, 녹취파일 등 증거물, 피해자 및 참고인들의 진술, 피의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한 후,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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