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급대원이 주취자에게 폭행 당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1일 주취자를 구조하려던 여성 구급대원이 주취자에게 폭행당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주취자에 대한 처벌과 구급대원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사회적인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술 취한 시민을 구조하던 여성 구급대원 강모씨(51)가 구급차에서 취객 윤모(47)씨에게 폭행을 당한 이후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4월 2일 전북 익산역 앞 도로변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있던 윤 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과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동료 소방대원은 "구급차에 누워있던 윤 씨가 갑자기 일어나 강씨의 머리를 4~5대 정도 때렸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폭행을 당한 강씨는 이후 경련과 구토증세를 겪은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고 병원 진단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손상' 진단을 받은뒤 갑작스런 뇌출혈 증상을 보이며 급히 수술에 들어갔지만 5월1일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에 대해 피의자 윤씨에게 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를 적용하여 윤씨를 검찰로 송치하여 조사를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구급대원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일은 여러 번 보도 되었으나 폭력으로 사망에 이른건 이번이 처음이라 시민들의 분노여론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뒤 청와대 청원을 비롯한 시민사회에선 주취자의 폭력에 대한 엄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현재 1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전부 주취자의 강력한 처벌과 구급대원의 방어권, 처우개선에 관한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소방관들이 업무도중 폭력및 폭언 피해를 당한 사례를 조사한결과 4년새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에도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치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 되어 왔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의원실이 공개한 '구급대원 폭행범 처분현황'보고서에선 폭행사범 622명중 314명이 벌금형 이하의 가벼운 처분을 받은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청와대 청원에 올라온 주취자 처벌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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