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상연맹 내부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팀내 왕따논란과 더불어 대내외적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들로 부터 큰 지탄을 받아온 빙상연맹.


SBS 탐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이후 빙상계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전명규 교수(한체대)가 연맹 부회장직에서 자진 하차하고 빙상연맹에 대한 비판이 커진 상황에서 연맹 내부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이 추가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시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엠스플뉴스는 지난달 20일 빙상연맹 이사회의 녹취록을 입수하여 보도했는데, 이사회 당시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참석인사들이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발언들이 나왔다는 보도를 했다.


이날 벌어진 이사회에서 김상항 회장은 “우리 이사님들 마음고생도 많으시고, 울분도 많이 쌓였을 겁니다”라는 말로 개회사를 시작하며 이사들을 다독거리는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김 회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이사회의 윤모 이사 역시 “스피드 스케이팅 팀이 이번 올림픽의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현재 바깥에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맹이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정모 감사는 이에 한술 더 떠 “연맹이 크게 잘못한 게 없음에도,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굉장히 괴로운 부분을 당하고 있다”며 여론탓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고무된 김 회장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 열심히 했고, 성과도 어떻게 보면 최고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이 환경, 국민 눈높이. 진짜 우리 여론이 이렇게 바뀐지도 저는 아직 확신을 못 하겠습니다"라며 잘못이 없다는 투의 대답을 했고 이어 “제일 못하는 놈한테는 공부하라고 신경 덜 쓰잖아요. 당연지사 아닙니까. 선수들 키우면 선수들 성적 잘 내는 게 최우선 목표 아닙니까”라며 연맹 회장 답지않는 발언까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서 빙상연맹 이사들은 “언론 중에 우리한테 우호적인 언론 확보해 우리 주장을 담아 보도하게 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하고 “연맹 차원에서 변호사를 사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등의 발언도 터져나왔다고 전해진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평창올림픽 전부터 빙상연맹에 대한 비난은 줄곳 있어왔다. 고질적인 선수선발 파벌의혹 외에도 선수 혹사 논란, 연맹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인한 노선영 올림픽 출전불발 사건 등 갖가지 사건을 불러 일으키며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이에 지난 1월 김상항 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빙상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연이어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며, 후속 조치로 연맹 쇄신방안을 마련해 평창올림픽을 마무리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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