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원 식물공장 후레시팜(Fresh Farm)의 내부모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미래원㈜ “일정 규모 충족되야 성공가능”
“스마트팜 정착엔 정부에 노력이 필수적…”
종자는 모두 유럽종. 국내산은 산업적으로 경쟁이 힘들어…

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농가에서 비는 반갑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지나친 강수량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게 된다. 시설원예도 하우스에 비가 새진 않을까 평소보다 더 작물재배에 걱정한다.

밀폐형 건축물에서 완전밀폐와 인공광원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하는 식물공장의 경우 이러한 걱정이 없다. 외부와 차단되어 시설 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배양액 등의 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작물을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계획적으로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날 현장 취재한 미래원㈜은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식물공장이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에서 스마트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한 식물공장은 스마트팜 운용에 4년 이상이고 사무직 근로자 45명에 현장 근로자가 110명가량 된다. 시설 면적은 식물공장만 849.4제곱미터에 달한다.

▲ 식물공장안 육묘 과정.



식물공장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전신 세척후 위생복을 입고 들어가야한다. 재배실은 무균상태로 유지되며 샐러드에 쓰이는 새싹채소, 어린잎 채소, 파프리카, 미니채소, 특수채소 등을 생산한다.

선반 형태에 재배베드(bed)에 5cm 깊이로 물이 순환하고 그 위에 작물이 심어진 재배판이 부양해 있다. 6단의 재배베드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수직으로 있으며 각 재배제드의 위에서 식물재배용 화이트 LED 전등이 자연광을 대신한다. 식물 성장의 꼭 필요한 영양분은 흙 대신 배양액을 물에 흘려 공급해준다.

때문에 미세먼지와 토양오염, 병충해의 걱정이 거의 없다. 폐기물도 적게 나올 뿐만 아니라 외부변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017년 네덜란드 E사의 전세계 식물공장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World Wide 부분 경쟁력 level 8을 받기도 했다. 1부터 10까지의 단계며 10의 가까울수록 높은 단계다.


▲ 식물 공장 내부에 재배실에 모습을 확인할수 있는 창문. 비어 있는 베드(bed)는 수확이 끝나 다음 재배를 기다리고있다.



식물 농장 재배의 과정은 파종, 육묘, 이식, 정식, 수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파종한 씨앗을 13~14일정도 밀식 재배해 발아시킨다. 이걸을 조금 넓은 공간으로 이식해 9일 재배한다. 어느 정도 재배된 작물을 선별해 더 넓은 공간에서 12일 가량 재배하는 것을 정식이라 한다. 파종된 이후 35일 정도 자란 채소를 수확해 시장으로 내보내거나 공급처에 납품한다.

‘후레시팜(Fresh Farm)'이라고 자체적으로 부르는 식물농장은 처음에는 규모가 매우 작았다. 2010년 농식품부 지원을 받을 당시 관련 기업들은 165제곱미터 규모의 농장을 세웠다. 하지만 그 규모로는 투자비용 대비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어 대부분의 농장들이 폐업했다. 최소한의 규모가 330제곱미터 이상은 돼야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데 너무 소규모로 시작한 탓이다.

미래원의 경우 방향을 바꿔 더 크게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400제곱미터 식물 농장 1동을 더 지어 지금의 규모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 수직형 농장의 사례가 많지 않다. 일본과 유럽의 경우 수직형 베드를 통한 식물재배를 하고있는 나라가 많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식물 재배에 노하우도 부족하고 시설 투자에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중 농업에 종사하는 65세이상 고령인구가 40%에 육박했다. 전반적 농가 수익도 매우 낮다. 연간 농축산물 판매 규모도 1000만원 미만인 농가가 66.8%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 영세업자의 입장에서 미래원과 같은 규모의 투자비용과 실험적 모험을 하기엔 매우 역부족이다. 더구나 시설관리와 재배가 전통적 재배방식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 지식도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고령화된 농촌 사회에 인력을 ICT(사물인터넷)장비가 접목된 스마트팜을 운영하려면 전문 지식이 필수 불가결이다.



▲ 미래원 정명환 생산팀장이 재배 순서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자의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샐러드 계열의 재배식물의 경우 국내산 종자가 생산성이 작고 맛이 떨어진다. 미래원 정명환 생산팀장은 “국내산 종자와 유럽산 종자 모두 재배를 해봤지만 결국 회사의 입장에서 이윤을 봐야하기 때문에 유럽산을 쓰고 있다”며 “같은 시간 같은 재배방법으로도 유럽산이 국내산(샐러드용 녹채류)보다 훨씬 무게가 많이 나가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종자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개별 업체규모는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자에다 매출도 국내로 한정되어 있다. 지난달 19일 국립종자원이 19일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말 기준 민간 업체의 종자 판매 총액은 5408억원으로 1년 전 5008억원 보다 8%증가 하긴 했지만 5억원 이상 14억 미만 업체는 97개로 7.3%, 15억이상 40억원 미만 업체는 46개로 3.4%, 40억원 이상 업체는 19개로 1.4%에 그쳤다.

미래원 관계자는 정부의 도움을 꼽았다. “미래원의 경우 법인회사고 시범사업을 통해 스타트업했지만 스마트팜이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성공사례의 노하우를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학·연 협력 체계도 지적했다. “당장 가까운 일본의 경우 식물농장을 재배하는데 있어 산업과 대학, 정부 연구개발등 다양하게 협력해 R&D(연구개발)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경우 그런 점이 매우 미흡하다”며 “우리만 봐도 전부 자체개발 자체연구를 했다.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 육성과 협력 체계가 있어야 한국화 스마트팜이 정착될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한데 비해 국내에선 농업관련 전문가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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