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갑질 스탑(STOP) 2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약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1차 집회와 같이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가면을 착용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궂은 날씨로 인해 우비를 착용하고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어진 촛불을 들었다.
2차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의 자유발언, 인터뷰 등이 진행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물러가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근로여건 개선해 인간답게 일 좀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회장 일가의 퇴진 촉구와 갑질 행위를 규탄했다.
이날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일부 직원의 경우 가면을 벗고 공개 발언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호소문을 통해 국가가 나서서 조 회장 일가의 불법 밀수, 폭력, 부당 내부거래 등의 혐의를 집중 수사해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으로도 집회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집회 주최측은 “다음 주에 3차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새로운 대응전략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조 회장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회장의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내 인사전략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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