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 해태의 중심타자 김성한 출연해 증언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쳐. 김성한 해설위원이 80년대 5월 18일에는 광주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현재 기아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였던 김성한 야구 해설위원은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잔혹한 충성 : 제1부 비둘기와 물빼기’ 편에 출연했다.


김 위원은 1982년부터 1992년까지 5월 18일에는 광주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 찾기가 진행 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당시 군인들이 세 명의 여고생을 무참하게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군인들의 참혹한 만행으로 1명은 분신자살로 세상을 떠났고 2명은 현재까지도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의 8000여 쪽에 달하는 문건에 드러난 정권의 유족들에 대한 감시와 사찰, 분열 공작들을 공개했다. 이는 일명 ‘물빼기 작전’으로 당시 광주에 주둔한 505 보안부대가 주도했다. 이 작전의 최종 목적은 5.18 유족회를 해체 시키는 것.


당시 505부대는 광주를 연고로 하는 포로야구 팀인 해태 타이거즈도 물빼기 작전 수단으로 이용했다. 김 위원은 “오랫동안 5월 18일에는 광주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유지되던 1992년까지 5월 18일에는 광주 경기 일정이 없었다.


이어 김 위원은 “선수들도 18일 경기가 없겠거니 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해인가 18일에 광주 경기 일정이 잡혔는데 사흘 전에 갑자기 전주로 일정이 바뀐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당시 일정 변경에 관련된 505보안부대 문건을 김 위원에게 보여줬다. 김 위원은 “알고는 있었지만 문건을 보니 이렇게 깊숙이 관여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이는 정권은 광주 시민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까지 두려워했다는 점을 말해준다.


한편, 올해 5월 18일 기아 타이거즈는 SK 와이번스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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