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 회계사, 1995·99년 실수로 주의 등 처분 받아

▲ 인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평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합병 등의 목적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회계법인의 단순실수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내놓고 있다.


참여연대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전 두 회사 의뢰를 받은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각각 18조4900억원, 19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라 제일모직이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는 각각 8조5600억원, 8조9400억원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이 평가가 이뤄진 시기를 삼성물산 합병결정 전인 2015년 5월로 추정하면서 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높게 평가해 제일모직 가치도 올라가 합병이 순조로웠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의도적 고평가’ 의혹 근거 중 하나로 안진회계법인이 그해 연말에 삼성바이오 가치를 6조원으로 재평가한 것 등을 들었다.


홍순탁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두 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9조원 등으로 고평가하지 않았다면 1대 0.35라는 적정 합병비율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의혹이 단순히 회계법인 실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지난 1995년에는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가 S건설, K상호신용금고 등 2개사 회계처리 결과를 잘못 감사해 주의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들은 1999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경고, 주의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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