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16일 열리기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국방부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 전 장관은 "맥스선더 훈련이 연례 훈련, 방어 훈련이라고 하지만, F-22 전폭기 8대가 뜨고, B-52 장거리 폭격기가 뜨면 북한으로서는 당황할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말은 방어훈련이라고 하지만 만약 이게 공격으로 바뀐다면 걷잡을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회담연기가 좋은 일은 아니지만, 오늘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못 할 일이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안 미칠 것 같다. 미북 간에는 물밑으로 얘기가 본격화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는 국방부의 실수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국방부가 F-22 전투기가 8대 들어간다, B-52가 뜬다는 것을 미리 통보를 받았을 것인데, 북한의 입장을 우리가 고려했다면 국방부가 나서서 미국 측에 '곤란하지 않겠느냐? 지난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처럼 규모를 축소하자'는 얘기를 했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는 조치까지 내놨는데도 우리 국방부의대응은 이에 비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대적이고 위협적인 무기가 동원되는 경우에는 북한 반응이 충분히 예상되는 바이므로, 국방부가 축소하자는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안 했고 청와대도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8·15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 일정이 조금 틀어지게 될 수 있지만, 양 정상간 핫라인이 연결되어 있으니 오늘 중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양 정상이 통화를 나눌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상은 16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몇시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고위급회담을 미루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김 외무상은 '남북, 북미간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고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있는데 남측과 미국 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일방적으로 우릴 구석으로 몰고가 핵포기를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나서줄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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