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출마기자회견서 조희연 강력성토 “사교육비는 전국 최고”

▲ 16일 출마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전 자유선진당 의원. 현 동국대 교수) 출마기자회견이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박 예비후보는 수백명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문 대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육은 국가존속을 위한 선택이나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이자 전부이고, 국가영속을 위한 뿌리이자 기둥”이라며 “초토화된 공교육을 저 박선영이 바로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 예비후보는 현 교육실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공교육은 이미 오래전에 붕괴됐다”며 “유익한 경쟁은 죄악시되고 실력과 꿈을 생산해야 할 학교는 남 탓, 자기비하를 전염시키는 어두운 장소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 학생들 학업능력은 추락에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교권이 땅에 떨어진 교사들은 신념, 의욕 대신 자괴심, 낙담으로 자살까지 생각한다. 학년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는 학원도 모자라 입시컨설팅회사들 배를 불린다”며 “우수학생들은 수업 질에 실망해 학원으로 가고, 부진한 학생들은 수업을 쫓아가지 못해 학원에 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예비후보는 전교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을 위시한 전교조 교육감들, 전교조 교사들은 지난 30년 간 대한민국 교실을 자신들의 어리석고 비윤리적인 정책실험실로 만들어버렸다”며 “학생, 학부모들을 철저히 수단화했다”고 성토했다.


“자유와 경쟁은 개인의 역량, 행복을 키우고 사회 발전을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며 “자유에 먹칠을 하는 방종과 무자비한 경쟁만능주의는 막아야 하지만 모든 경쟁을 죄악으로 몰아붙이는 전교조식 획일주의는 전체주의적 세계관에서 자라난 악성종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교육적 환경에서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게 진정한 학생인권 첫 걸음”이라며 “교사를 자살로 내모는 학생인권은 인권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조희연 예비후보를 강력비판했다. “2016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전국 꼴등이었다”며 “반면 사교육비는 39만원을 초과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76.7%로 전국 1위”라고 질타했다.


박 예비후보에 의하면 서울시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6%에 달해 전국 1위 울산(0.9%)에 비해 6배 이상 높다. 서울 청소년의 44%는 학교폭력 때문에 등교거부 충동을 느꼈고 21%는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 학생들 간 성추행, 성폭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똑같은 가해자·피해자 간 학교폭력은 240건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에서 드러났다.


그는 조 예비후보 과거도 언급했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조 예비후보 비서실장은 뇌물비리로 징역 6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예비후보 자신도 선거법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 선고유예로 기사회생했다. 선고유예가 나올 때까지 조 예비후보는 2년 간 유죄인 신분이었다. 조 예비후보는 자신의 두 아들은 외고에 보냈음에도 자사고,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2015~2016년 2년 연속 서울시교육청은 청렴도 평가 최하위였다. 교육 포퓰리즘을 공약하고 실현하기 위해 전교조 교육감들이 서울시민 혈세를 쏟아부은 결과가 바로 이렇다”며 “나는 ‘학력 2080’을 실현하겠다. 30년의 전교조 적폐청산, 박선영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교육 품질을 확실히 끌어올려 서울특별시가 아니라 서울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 그것이 제 정책 1순위”라며 △교사 안식학기제·연구비지원 등 프로그램 개발 △워킹맘들을 위한 굿모닝 교실 개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과 후 드림교실 개설 △학생들 각자의 개성, 요구를 충족시키는 맞춤교육 제공 등을 제시했다.


또 “0교시를 폐지하는 전교조식 교육개혁은 ‘학교는 가기 싫은 곳’이라는 부정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교실이 즐겁고 자신의 비전이 선명하면 0교시 수업도 학생들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서울형 기숙초등학교를 시범운영하겠다.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융복합 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예비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시켰다. “저는 워킹맘 1세대”라며 “조 예비후보와 달리 저의 두 아이 모두 공립학교에서 초중고교를 마쳤다. 해외유학을 한 적도 없다. 그러기에 저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인 출신 이력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로 들어가면서 입당을 하고 4년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국회를 나올 때는 탈당계를 내고 깨끗이 학교로 돌아온 정치인”이라며 “저는 교육에 있어서는 철저히 교육적일 뿐 정치적이지 않다”고 단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교육자인 저는 정치적이지는 않으나, 정치인이었던 만큼 정치력이 있다”며 “서울시 교육을 세계 일류로 끌어올리겠다. 그래서 서울특별시가 아니라 반드시 서울교육특별시가 되도록 한 몸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박선영 예비후보.


박 예비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자사고 등 존치, 동성애, 학생인권조례, 전교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사고, 외고 등에 대해 “존치 입장”이라며 “단순한 존치가 아니라 보다 다양한 특성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자사고 등의 지금의 형태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사고 같은 경우는 학부모들이 내는 등록금, 학비로 운영한다. 헌법 31조는 교육 자율성을 보장하는데 현실적으로 학생 선발을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분명한 잘못”이라며 “한번에 뜯어고치는 건 혁명에 가깝기에 교육현장 안정을 도모하면서 학생들 학교 선택권을 첫째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형태의 특성화 학교를 만들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일의 예를 들때 김나지움이라고 대학 가는 학교가 있고 나머지는 실업계에 해당한다. 제가 말씀드린 IT융복합 학교도 그와 유사하다”며 “4차 산업시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학교를 만들겠다. 학생들 요구에 맞는, 굳이 대학 안 가도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박 예비후보는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동성애가 들어간 것 자체가 잘못이다. 학생들은 형성 중인 인격체인데 동성애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번 동성애 반대 입장을 여러번 밝혔다. 동성애반대국민연합에도 제 입장을 보냈다. 제게 맡겨주시면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독자출마한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교육감이 되면 이 분들의 정책을 다 수용해서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예비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또는 수정보완 여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폐지는 국제화 사회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저는 정치경력을 가진 교육자다. 서울시의회와 수정보완하는 걸 1차 목표로 잡겠다”고 답했다.


전교조에 대해서는 “전교조는 법외노조다. 법외노조는 법 안에 없다는 것이다. 전교조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그런데 조희연 예비후보는 5명 교사를 전교조 전임으로 가는데 휴직처리를 해줬다”며 “저는 전교조라는 명칭을 달고 제게 뭔가 요구하거나, 전교조 타이틀로 협상하자고 하면 응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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