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거제 멸치잡이 어선 그물에 걸려… 길이 ‘4m’

▲ 지난달 27일 거제 앞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사진=거창수산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영화 ‘죠스’로 유명한 백상아리가 남해안에 출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어촌계, 거창수산 등에 의하면 지난달 27일 새벽 거창수산의 멸치잡이 어선 정치망그물에 백상아리 한마리가 죽은 채로 걸려올라왔다.


죽은 상어는 길이 4m, 무게 300kg에 달했다. 선원들은 “남해안에서 상어가 수 차례 발견됐지만 이렇게 큰 상어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상어는 통영위판장으로 이송된 후 경북 안동위판장에서 38만원에 팔렸다.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몇년 간 이상수온 등 영향으로 거제 해안에서는 열대성, 난·한류성 어류들이 출몰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둔덕면 어구마을 앞에서 길이 1.5m의 투라치(대왕갈치)가 잡혔다. 앞서 6월에는 일운면 구조라방파제 앞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상수온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다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려워 전문기관 연구,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상아리는 바다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이미 한 번 인육을 맛본 개체가 아닌 이상 사람을 보기만해도 달려들진 않지만 백상아리 입장에서 살짝 물고 흔드는 게 사람에게는 치명상으로 작용한다. 온몸이 근육덩어리인 백상아리의 치악력(무는 힘)은 사자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심신이 약한 사람의 경우 백상아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다. 백상아리는 눈꺼풀이 없어 공격 직전에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을 뒤집어버린다. 흰자만 드러낸 채 날카로운 이빨로 다가오는 백상아리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다.


때문에 오는 7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거제시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시는 통영해경, 거제소방서, 전문가 등과 함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란고리문어도 복어에 비해 1000배나 강한 독을 품고 있어 어민, 관광객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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