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화훼공판장의 전반적 역할과 소비문화 개선 강조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현재 사회적인 꽃의 인식 개선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개선에 노력”
“농가의 어려움도 많아…유통도 중요하지만 농가의 어려움도 듣겠다”
공판장 노후화 비판은 수용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 aT화훼공판장의 경매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은 1991년 6월 26일 절화류 경매를 필두로 화훼사업에 전반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만 보더라도 경매·유통·부대사업 등 화훼관련 사업에 필두로 움직이고 있다.


화훼사업은 특히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로 주춤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된 이후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이나 상품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연도만해도 화훼유통사업은 수익이 반토막이 날 만큼 파장이 컸다.


유통업자들은 “현재 부정청탁금지법이 개정되어 완화 됐다 해도 공무원들은 선물을 받지 않으려는 문화가 생겨 금액이 초과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거절을 한다”고 말했다. 괜한 꽃이나 화분 선물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있는 화훼산업에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꽃 소비문화에 패러다임을 다시 세우고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


18일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심 센터장은 “화훼소비 산업이 부정청탁금지법이후로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주춤한 화훼유통사업을 위해선 꽃 소비문화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부정청탁금지법 때문에)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주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다 생각했다”며 “꽃은 기본적으로 기쁨을 나누는 선물이며 축하의 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aT화훼공판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1 Table 1Flower'.



그는 “현재 aT에서 1 table 1 Flower 같은 홍보를 하고 있다”며 “꽃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며 굳이 기념일과 축하받을 일에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항상 테이블에 꽃이 있는 문화가 정착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식 개선의 방법에 대해선 “꽃 선물의 방법이 어렵게 된 이상 이제 체험의 방향으로 바꿔야한다”며 “꽃문화을 체험하고 즐길수 있도록 aT 자체적으로 체험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워 트럭처럼 소비자한테 직접 다가가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수 있어 최근 청년지원사업의 일원으로 aT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꽃길만 걸어요팀(박태연, 박규리)’과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오른쪽).(자료제공=aT)


또한 “화훼 산업이 결국 1차 산업이지만 무조건 꽃만 파는 화환사업이 아니라 꽃을 판매하는 화환의 포장지와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어 유통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의 최종 유통은 결국 우리가 흔히 접근하는 꽃집인데 이러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상품이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센터장은 유통 보다도 농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꽃값이 10~20% 가까이 올랐는데 이유는 농가들이 화훼에서 시설 원예 작물로 전향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6년도 하반기 부정청탁법이 적용된 이후 매출의 문제가 생긴 농가들이 시설원예를 이용한 화훼보다는 토마토,딸기 등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대비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유독 길었던 한파의 영향으로 시설원예의 꼭 필요한 난방 비용 문제로 화훼 유통을 포기한 농가도 적지 않다.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심 센터장은 “현재 수입산의 경우 국산 화훼품종보다 월등히 육성이 쉽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국산 종자를 이용한 원예는 육성에 시설 원예가 필수적이지만 유럽의 경우 노지만으로도 국내 종보다 빠르고 우수하게 성장해 소비시장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 수출입동향 및 통계의 따르면 화훼생산액은 2005년 최고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 계속 줄다가 2016년 5602억까지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서 5831ha에서 2016년 5365ha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화훼수출액은 2014년 4060만달러에서 2015년 2846만달러로 대폭 감소한후 2016년 2643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6076만9000달러, 2016년 6297만1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종자업체 매출규모 그래프.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 그래픽 뉴시스 전진우 기자)


실제로 화훼산업뿐 아니라 종자 산업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5억원 이상 14억 미만 업체는 97개로 7.3%, 15억이상 40억원 미만 업체는 46개로 3.4%, 40억원 이상 업체는 19개로 1.4%에 그쳤다.


종자시장도 대부분이 내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판매만 하는 업체가 1084개로 93.7%, 수출만 하는 업체는 단 5곳으로 0.4%에 그쳤다. 국내·외 판매를 병행하는 업체는 68개로 5.9%로 나타났다.


심 센터장은 “결국 농가의 활성화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유통의 경우 매입에 손해를 봐도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생산자의 입장인 농가에서는 이것 저것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 aT가 농가 안정화 방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훼 산업이 어려우니 잡음도 많다. 특히 공판장 시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화훼유통 사업이 어려워 이런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비판에 대해 당연히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환경개선위원회를 열어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가져 상인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의 대한 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어 시설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예산을 확보했다”며 “올해 2월 공판장의 경우 냉·온시스템을 구축했고 분화매장의 경우 여름에 너무 덥다는 의견이 많아 하반기 이전에는 냉방 시스템을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 aT화훼공판장 입구. (자료제공=aT)


이용자의 경우 주차장을 불편사항으로 꼽은 점에 대해선 “주차장의 경우 공판장의 위치가 염곡 사거리와 맞닿아 있어 쉽지 않다”며 “이는 주차장이 차량을 많이 수용할수 있어도 나갈수 있는 길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를 짓더라도 주변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가는 차량과 들어오는 차량의 대혼선이 생길수 있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문제는 서울시와 협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서울시와 협의하고 필요한 예산은 최대한 농식품부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만큼 화훼 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aT가 화훼소비 촉진에 힘쓰고 꽃문화의 다체적인 변화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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