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장인 살해범 허씨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18일 법원은 지난 2017년 10월 25일에 경기도 양평에서 유명 게임회사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허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이날 재판에서 엔씨소프트 김 대표의 장인이자 윤송이 사장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 허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선고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에 있어 피고인의 자백이나, 범행 도구, 살해 장면이 찍힌 영상 등 직접 증거는 없지만 법원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정한 증거와 정황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자동차와 지갑 등을 훔쳤다는 점이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 피고인은 채무로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당시 독촉을 받고 있었으며, 범행 당일 피해자의 집 근처를 1시간 간격으로 돌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도 포착 되었다. 매물 소유자가 부동산 중개 사무소가 의뢰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둡고 외진 동네를 수 시간에 걸쳐 현장 답사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허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재판부는 "재산을 목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빼앗은 피고인의 행위는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이 커 어떠한 이유도 용납이 어려우며, 피고인은 치유되기 어려운 깊은 상처속에 지낸 유족들에게 단 한번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범행을 부인하면서 더 큰 고통을 안겨주었기에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허씨는 법정에서 유리한 사정에 대해서만 선택적, 편의적으로 답변하고 수사기관을 비난하거나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방어권 차원을 넘어 진실을 숨기려 한 것으로 가중적 양형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이며 무기징역의 사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윤송이 사장과 김택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은 법정을 찾아 허씨의 선고를 지켜보았다. 허 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직후 윤 사장은 모친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고 말없이 재판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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