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커진 가리왕산 스키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산림청은 5월 봄철 급작스럽게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엉망이 된 가리왕산 정선 알파인스키장에 대해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점검반은 지난 19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에 따른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산림청은 이번 점검을 통해 경기장 슬로프 및 유지관리도로 등 시설지 주변의 성토․절토 사면의 표층 붕괴, 세굴, 지하수 용출, 돌망태 옹벽 등 호우로 인한 피해여부와 산사태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지난 3월 26일 정부주도로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가리왕산의 산사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으며, 금년 여름철 산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 5월 7일 응급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산림청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반영한 응급조사 결과를 5월 25일까지 강원도로 통보하고 피해 예방에 대해 조치토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현재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급격한 산지 변형에 따라 잠재적 산사태 재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면밀한 조사와 함께 산사태 예방 대책의 현장 집행력을 높이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알파인스키장이 지어진 가리왕산은 맥국(貊國)의 가리왕(加里王)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으므로 가리왕산이라 이름붙여진 곳이다. 이곳은 한반도 최고의 원시림을 보유한곳으로 알려지며 과거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이곳의 나무를 함부로 베어갈수 없게 조치 했다.


가리왕산은 1백여 종의 희귀식물과 멸종위기 종 포유류 4종과 희귀조류 10여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수십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분비나무, 신갈나무 숲 같은 원시림이 대규모로 존재해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박근혜 정권당시 이곳을 알파인스키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환경단체와 시민사회 학계들의 집단반발이 있었지만 정부는 공사를 강행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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