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선수.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 준비의 첫 걸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문선민의 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가상 멕시코‘라고 부를 정도로 온두라스는 우리가 오는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멕시코와 비슷한 신체조건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초반 우리 대표팀은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하며 온두라스를 몰아 넣었다. 엄청난 활동량을 가진 황희찬은 그라운드의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손흥민과 이승우 역시 중원에서 상대 선수들이 우리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아서는 플레이를 했다.
전반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초반 공세를 펼침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팀은 한 끗 차이로 득점기회를 놓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와서 풀리지 않던 경기를 푼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주저없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대구스타디움을 달아 올랐고 우리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어 후반 27분 황희찬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진영 왼쪽을 붕괴시킨 후 문선민에게 패스했고 문선민은 수비수 한명을 제친 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온두라스전 공식 MOM(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활약 외에 이번 평가전에서 큰 수확은 이승우와 문선민의 성공적인 데뷔라고 할 수 있다.
이승우는 스무살 신예다운 활발한 활동량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손흥민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평가전 해설을 맡은 이영표는 “이승우가 스무살이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 신 감독의 ’조커‘라 불리는 문선민 역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득점 당시 문선민은 황희찬의 패스를 받고 상대 수비수 한명을 제치는 침착함을 보였다. 신 감독은 문선민이 소속팀에서 보인 결정력과 침착함을 대표팀에서도 보이길 원했고 문선민은 이를 A매치 데뷔전에서 보인 것이다.
이승우는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로서 가졌던 꿈을 이뤘다”며 “초반에 상당히 습해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한발 더 뛰면서 도와준 것이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2차 평가전을 가진다. 보스니아는 우리가 본선에서 만날 또 하나의 상대인 스웨덴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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