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응한 듯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 1조 4000억원 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30일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고 31일 개장 전 삼성전자 일부 보유 지분 1조원 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 중이며 시가총액으로 26조원 규모다.


삼성화재도 2060억 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다고 이날 장 마감후 공시했다. 이 경우 매각 전 1.45%이던 지분은 1.38%로 줄어든다.


이번 매각의 가장 큰 배경은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다. 금산법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다.


지난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만나 삼성그룹의 소유지배 구조에 대해 지적하며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간의 지분 구조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한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 전에 스스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032830)이 삼성전자(005930)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정부의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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