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우)과 김선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좌)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11:50 청와대입니다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이 무분별한 청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청와대가 ‘놀이터가 되도 문제될게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온라인소통의 책임자인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30일 ‘11:50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먼저 정 비서관은 “작년 8월말부터 국민청원을 시작했는데 보통 한달에 7~8건 정도가 20만명을 넘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청원자인 국민께 최선의 답변 드릴 수 있도록 애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이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놀이터가 되도 문제될게 없다는 답변을 했다. 정 비서관은 “놀이터가 되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청원이 국민의 놀이터 기능을 할 수 있다. 장난스럽고 비현실적인 제안도 이 공간에서는 가능하고 국민들이 분노를 털어놓을 곳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부탁드리는 것은 특정인에 대한 사형 청원같은 것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했다.
정 비서관은 “욕설 및 비속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 등의 청원과 동일 이용자에 의해 동일한 내용으로 중복 게시된 청원은 최초 1개 청원만 남기고 ‘숨김’처리 또는 삭제될 수 있다”며 “방금 말씀드린 원칙에 따라 블라인드 처리 등 신경써서 계속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비서관은 “개인에 대한 분노보다는 기왕이면 시스템과 제도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더 좋습니다”라며 “각 부처 모두 정책과 제도개선을 위해 국민에게 귀 기울이고 노력한다는 것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걸려도 바뀔 것이라는 희망과 의지가 더 중요하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것도 앞으로 할 일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 비서관이 부탁한 ‘사형 청원 자제’는 최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형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광수를 비롯해 수지, 이홍기 등 국내 유명 방송인·가수들과 해외 축구선수인 라모스의 사형을 요구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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