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 개발 등 영향으로 개체수 감소… 멸종취약종 지정돼

▲ 지난 2016년 혼획됐다가 여수 앞바다에서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넓은 대양을 여행하다가 번식기 때 고향을 찾는 ‘붉은바다거북’을 6월 보호해양생물로 선정했다.
붉은바다거북은 몸 전체가 붉은 갈색을 띠는 파충류로 바다거북과에 속한다. 몸길이 약 1.1m, 무게 약 150kg으로 바다거북 중에서도 몸집이 큰 편이다. 딱딱한 등갑을 가진 거북 중에서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진다. 먹이는 주로 갑각류, 무척추동물이며 넓은 바다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해파리, 오징어 등 연체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붉은바다거북은 5~8월 사이 번식기가 되면 모래사장이 있는 연안 산란장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거북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산란에 적합한 온도를 고려해 여러번 확인하고 산란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 제주, 남해안 일부 지역에도 붉은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2002년 6월 제주에서 산란이 관찰된 이후 산란 기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붉은바다거북 서식지는 열대·아열대 및 온대 지역에 분포한다. 바다거북 중 가장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여름·가을철에 제주,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된다. 주로 어구에 의해 혼획되거나 좌초된 채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안가 모래사장 개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 영향으로 붉은바다거북 산란지, 서식지가 훼손됨에 따라 개체수는 감소 추세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붉은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멸종취약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수부가 2012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작년 9월에는 부상을 입어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가 구조·치료된 붉은바다거북 한마리를 제주 중문에서 방류했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붉은바다거북 등 보호대상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서식지 개선, 구조·치료 등에 최선을 다하고 대국민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달의 보호해양생물로 선정된 붉은바다거북을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 관련 상세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홈페이지(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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