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오전 밀수·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한 물품을 대한항공을 이용해 관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세관에 출석했다.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두번째로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조전 부사장은 오전 10시 인천본부세관에 밀수·탈세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혐의 인정여부와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하지 않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만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 조사국에서 조사관 20여명을 추려 정보, 개인, 법인, 화물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에게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밀수를 저질렀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추정되는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일부 물품 박스의 겉몉 표지에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DDA'라는 코드가 부착 돼 있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단체 카카오톡 방 등을 통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의 조직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밀수와 탈세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참고인 조사와 증거물 분석에 주력해온 세관이 밀수·탈세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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