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시장 규모 나날이 커져 컨텐츠 수출 기대감 …

▲ 지난달 31일 도쿄서 열린 ‘2018 K-Story & Webtoon in Japan’ 현장.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K스토리 & 웹툰 인 재팬' 일본서 개최
코트라 중국 항저우, 베이징서 ‘2018 한중 애니·웹툰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최근 ‘마더’, ‘리치맨’, ‘최고의 이혼’ 등 일본 드라마가 원작 리메이크를 연잇는 가운데 반대로 국내 우수 스토리와 웹툰으로 일본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우수 스토리 및 웹툰 콘텐츠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31일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2018 K스토리 & 웹툰 인 재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해당 행사는 현지 바이어에게 직접 각 프로젝트를 선보인 피칭과 대면 상담을 통해 수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비즈니스 상담회, 작품 전시, 네트워킹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의 스토리 중심 피칭에서 벗어나 웹툰으로 피칭 분야를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K-웹툰의 소개는 미래 전망이 밝은 일본 웹툰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향후 실질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일본 현지 콘텐츠 투자, 제작, 유통, 배급사 등 관계자 144개사 2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피칭 행사에는 현지에서 콘텐츠 사업화 될 가능성이 높은 총 10개의 국내 우수 스토리 및 웹툰이 소개됐다.
지난 2월 KBS2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9.2%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이미 판권 판매가 완료된 드라마 '김과장'과 N스토어미스터리 부문 월간 인기 3위, 완결작 중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웹소설 '모두 너였다', 최단 시간 만에 100만 독자를 돌파하며 단숨에 카카오페이지 만화 부문 2위를 기록한 '이세계의 황비' 등 스토리 부문에 5개의 우수 작품이 소개됐다.
웹툰 부문에는 네이버 북스, 카카오페이지에서 시즌4를 연재하고 있는 '85년생', 27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카카오 웹툰 섹션 1위에 오른 '이미테이션', 배우 김유정 주연으로 JTBC에서 동명의 드라마 방영을 앞둔 원작 웹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 5개 작품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원활한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한콘진이 전문 통역인을 배치한 가운데, 국내 참가사와 일본 현지 콘텐츠 기업 간 총 113건의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졌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앞으로의 성과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그동안의 'K-Story in Japan'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 실질적인 계약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2016년 행사를 통해 일본에 처음 소개된 고즈넉이엔티의 소설 '시스터'는 이번 행사기간 동안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출판사 '문예춘추'와 출판 계약에 성공했다. 이는 한콘진이 지원한 국내 스릴러 스토리가 미스터리 장르의 본토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올린 성과라 그 의미를 더했다. 고즈넉이엔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더 많은 국내 스릴러 소설의 일본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덕 한콘진 부원장은 "우리나라의 스토리와 웹툰 콘텐츠가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음을 재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출을 통해 국내 스토리와 웹툰 원작의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트라(KOTRA)가 서울 산업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5일 항저우 7일 베이징에서 ‘2018 한중 애니·웹툰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애니메이션과 웹툰 시장은 가처분소득 증가, 두 자녀 정책 도입에 따라 2010년 이후 150%로 대폭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약 3억명의 인구가 1500억 위안(약 25조원)어치의 애니메이션을 소비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상담회에 국내 애니메이션 및 웹툰 기업 31개사와 중국 콘텐츠기업 100개사가 참가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중국 시장에서 우리 애니메이션과 웹툰의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보여줬다.
특히 테마파크 및 영화와 드라마용 IP를 찾는 완다그룹을 비롯 ▲중국 3대 만화 플랫폼인 텐센트동만, 콰이칸, U17 ▲유쿠와 토도우 ▲CCTV 애니메이션 ▲아이이치 등 미디어 관련 대형 기업이 총집합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과의 공동 제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저우에서는 MIP 차이나와 연계해 우리 참가기업의 작품을 홍보하고 지역 애니메이션 협회 회장사인 졸란드를 초청해 한중 콘텐츠 합작 현황 및 중국 진출 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베이징에서는 200여곳의 회원사를 가지고 있는 베이징의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협회로부터 중국 콘텐츠 산업 관련 정책 및 동향을 소개받고 중국 거대 웹툰 플랫폼인 콰이콴을 방문한다. 또 중국 IP 시장 진출 유의사항 파악을 위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북경사무소와도 상담할 예정이다.
김두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중국은 다시 한국의 IP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중화권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면 현지 기업과의 공동제작이 효과적이므로 현지 유력 콘텐츠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를 구속하자 유명 웹툰 작가들이 잇따라 감사웹툰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고수'의 작가 류기운, 문정후 작가. 밤토끼가 성황을 부린것은 웹툰시장의 크기와 힘을 반증하는 증거기도 하다.

이러한 웹툰계의 행보는 그만큼 힘과 영향력의 반증이다. 최근 있었던 밤토끼 운영자 검거도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웹툰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들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1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웹툰시장이 2016년에는 4200억원, 2017년에는 5820억원, 2020년에는 1조의 시장으로 연평균 성장률(CARG)이 31.1%의 급성장세를 시현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화와 모바일화가 일상화됨에 따라 콘텐츠의 사회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기 웹툰은 OSMU(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로의 가치 급부상 했기 때문이다.
웹툰의 지적재산화(intellectual property)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인기 웹툰의 경우 이미 작품 인지도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시리즈도 원작이 만화 마블 코믹스에서 나왔으며 국내 ‘신과 함께’(네이버웹툰, 주호민 원작), ‘미생’(다음웹툰, 윤태호 원작), 등 사례로 알 수 있듯 웹툰 기반의 영상물 제작시 흥행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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