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연합회는 유진 계열사인 이에치씨의 공구 철물 전문 대형마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의 개장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7일 서울 금천구 소재 홈센터 금천점 앞에서 개최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달 28일 ‘생계형적합업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산업용재업계에서 대기업과 소상공인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진기업은 건축 자재 및 공구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최근 공구 철물 전문 대형마트인 ‘에이스 홈센터’ 오픈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명백한 골목상권침해라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3월 28일 중기부는 에이스 홈센터 개장을 3년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유진기업은 “본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공구 마트 사업을 정부가 막는 것은 합당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해 온 게 있는데 그 피해가 막심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중기부의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한다.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사업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유진 측은 “소상공인들과 상생 협약 등을 맺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상공인들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고 반드시 에이스 홈센터 개장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일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산업용재회, 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 등은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유진기업은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면서 “공구 철물 일체는 물론, 인테리어 자제, 자동차 용품, 원예 품목, 생활용품까지, 공구를 빌미로 유진 측은 공구업계의 ‘이케아’처럼 산업용재 소상공인은 물론, 주변 상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세 소상공인들의 눈물 위에 세워진 이 홈센터가 결국 소상공인들을 짓밟는 ‘대기업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회장은 중기부를 향해 “중기부는 유진기업의 홈센터 개장을 계기로 이후의 본안 소송 등 법적 대응에 성실히 임하여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유진기업의 폭주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시행령 등 후속 사항을 추진하는 데 있어 소상공인연합회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명실상부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치영 한국산업용재협회 비대위원장은 “중기부가 본안 소송을 하더라도 최대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소송 기간 동안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은 다 죽어나갈 것”이라며 “유진과 같은 파렴치한 기업이 유통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