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14곳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드러났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경북지역 단 1곳으로 드러나 이번 지방선거 이후 홍준표 대표의 거취가 불안할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수 야당의 재개편이 급속도로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6일 JTBC는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전국 광역단체장 우세지역을 분석한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무려 14곳이나 앞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간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었던 부산, 경남지역이 완전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있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북 대구 지역마저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한국당이 무려 16년동안 집권했던 경기도나 20년 넘게 보수 인사가 집권하며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었던 대구가 더불어민주당에 내어 줄 위기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4곳 우세로 드러났다.(출처=jtbc)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8.6%를 기록하여 19.4%를 기록중인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두배이상 누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선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28.3%을 기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윤 후보가 26.4%로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두 후보간 격차는 겨우 1.9%p의 초박빙의 판세로 알려졌다.

권 후보가 이렇게까지 몰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일각에선 스스로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다. 권 후보는 선거 초반 장애인 단체의 폭행 논란을 부추겨 선거에서 우위를 다져보려 했지만 대구지역 의사협회가 성명을 발표해 권 후보가 병명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낳았으며 이어 이것이 권 후보의 헐리웃 액션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권 후보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안해도 될 행위를 하면서 오히려 표심을 깍아 먹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어 ‘민심의 바로미터’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과 강원 역시 민주당이 우위에 있어 자유한국당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 판세를 가늠할수 없었던 대전시장 선거에선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0%를 차지해 19.3%를 기록하고 있는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누르고 있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파문과 뒤이어 출마를 선언했지만 가정사 문제로 논란을 빛었던 김수현 후보(청와대 전 대변인)로 위기를 맞았던 충남지사 선거 역시 위기설을 딛고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4%로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19.6%)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역시 평창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는 최문순 후보가 65%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자유한국당의 정창수 후보를 19.4%로 압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밀리게 된 데에는 홍준표 대표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평가가 있어 자유한국당은 선거이후 지도부 재개편이 확실시 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행보에 일일이 사사건건 비난과 비판을 해오며 국민적인 반감을 불러 일으켜 왔다.

▲ 홍준표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다.

홍 대표는 성공적으로 이뤄진 '판문점선언'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하했고 북미정상회담을 평가 절하고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성명을 백악관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지탄을 받았다. 매번 입만 열면 막말논란이 불거지는 홍 대표가 연일 언론의 포화를 맞으면서 대중적인 비난에 휩싸이자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공개적으로 홍 대표 패싱을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부산의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홍준표 대표가 부산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핑계로 한번도 홍 대표를 만나지 않았으며 경남의 김태호 후보 역시 홍대표를 선거 유세도중 한번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후보들의 공보물에서도 드러나는데, 그 어느 공보물에서도 홍 대표의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홍 대표는 지난 주말 열심히 유세를 다녀야할 시기에 이례적으로 선거전략을 다시 짜겠다며 선거유세일정을 중단한채 서울로 돌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고, 홍준표 패싱 논란에 자유한국당은 대표 지지와 대표 반대 의견이 양쪽으로 갈려 선거를 앞두고 내분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에 선거이후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엿볼수 있는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다.지난 대선에서 충돌하며 사이가 안좋았으며 그간 선거를 앞두고는 콧대를 세우며 안철수 후보에 대해 평가절하했던 홍 대표는 지난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님이라는 존칭을 써가며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

일각에선 진보에서 출발하여 점점 정치적 스탠스가 보수화 되어가는 안철수 후보에게 홍 대표가 사실상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뭐가 되었든 다음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서길 원하는 안철수 후보와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원하는 자유한국당의 의도가 현재 중도보수를 자임하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할수 있을지, 한다면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수있을것인지. 선거이후의 정치구도의 변화 역시 이번 선거가 가져올 흥미로운 일임엔 틀림이 없다.


* 이번 여론조사는 KBS, MBC, SBS 공중파 3사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조사이며 기간은 6월 2일부터~5일까지 실시되었다. 지역은 경기, 대전, 대구, 충남, 강원으로 경기와 대구는 한국리서치가 충남은 칸타코리아가 대전과 강원은 코리아리서치가 각각 담당하여 조사를 벌였다. 자세한 여론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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