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소집

▲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 지역 국회의원들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의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고 커지고 있다.


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를 줄인 신조어 ‘이부망천’과 ‘정태옥’이 10위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이 규탄 성명을 냈고 정의당 인천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인천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번 논란은 정 의원이 지난 7일 한 언론사의 수도권 선거 판세 분석 프로그램에 나와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정 의원은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 갑니다. 부천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에 갑니다”라며 ‘인천이나 부천은 이혼·실직·가난 등에 처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정착하는 곳’이라고 다분히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최근 4년간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업률·가계부채·자살률 등 각종 지표가 좋지 않다는 민주당 측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나왔다. 결국, 부정적 지표들이 나오는 것은 원래 힘든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유정복 후보가 시정을 잘못 이끌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인천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집단 반발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정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은 거세다.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소집에 대해 “그렇지만 이보다 더 심한 망언을 일삼았던 홍준표가 정태옥을 징계한다니...욱낀다”라고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이에 앞서 8일 정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당 대변인 직에서 물러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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