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총재가 창립68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018년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이날은 한국은행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날 창립 68주년을 맞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태평로 부영빌딩 대강당에서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들에 대해 노고를 격려하고 한국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를 빌려 한국은행과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한국은행을 성원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도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부진,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지난 4월에 본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 전망을 조심스레 밝혔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는 성장, 고용, 소득, 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다. 고용부진은 일부 업종의 업황개선 지연 이외에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다. 자본 및 기술집약적 산업 등 특정 부문에 크게 의존하는 성장은 외부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복원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를 통해 소비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며 경제악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하였다.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미룬다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주체간 갈등을 원활히 조정하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것이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이 총재는 한국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며 하반기 경제지형과 관련에 대해 직원들이 더욱 노력을 해주길 당부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 그리고 보다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고 "앞으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북한경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북한과의 경제 협력에 관해서도 준비를 할것을 당부했다.

이어 임원들에게는 "그간 내부경영을 통해 앞으로 4년간은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간다"고 말하며 "이러한 약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사안들은 제도를 정비하여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금번 내부경영 개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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