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선 구체적 이야기 없어… 신중한 선택 이어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었지만 시기와 인상폭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은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견실한 성장세 지속… 구조개혁 미루면 엄중 상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금리인상을 할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

12일 오전 이주열 총재는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금융시장을 전망하고 있어 7월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고용 부진과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앞으로도 4월에 본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년전 기념사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신흥국 문제로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금융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해외 리스크 요인들이 함께 현재화될 경우 파급효과 향방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경제 전망 수정시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한 3%에서 크게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앞으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북한경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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